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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합산 매출 71조 예측
양사 모두 역대급 실적 갈아치울 듯
판매대수 줄어도…하이브리드 호조[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 2분기 현대차·기아가 다시 한 번‘역대급’실적을 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완성차 판매 침체기임에도 유연한 생산 전략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대응하고 핵심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크게 높인 영향이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 43조7351억원,영업이익 4조869억원을 각각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기아의 추정치는 매출 27조6716억원,쿼드 2 파워앰프영업이익 3조5913억원이다.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쿼드 2 파워앰프기아는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105만5116대를,쿼드 2 파워앰프기아는 1.8% 줄어든 79만3518대를 각각 판매했다.
판매 대수 감소에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수 있던 이유는 높은 수익성에서 찾을 수 있다.현대차·기아는 2분기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진 전기차 대안으로 급부상한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하이브리드 차는 내연기관 차에 비해 가격이 10~20%가량 비싼 데다,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최상위 트림 선택 비중도 80%에 달해 평균판매단가(ASP)가 높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유연하게 생산하는 친환경차 생산 전략‘xEV’를 도입,한 라인에서 하이브리드차를 혼류 생산하며 폭증한 수요에 빠르게 대응해 판매량을 늘렸다.올해 2분기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13만6000대,쿼드 2 파워앰프기아는 22% 성장한 10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를 각각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국내 시장에서도 2분기 말 기준 출고 대기 기간이 5개월 이상 걸리는 6개 차종 중 5개가 하이브리드다.
해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특히 SUV와 친환경차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에서 선전한 효과가 컸다.현대차는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미국에 출시했고,기아는 전기차 EV9을 앞세워 친환경차 판매를 늘렸다.양 사의 2분기 미국 매출 비중은 40%까지 상승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선제 투자로 관련 부문 수익성이 흑자로 추정되고 하이브리드 판매 대응도 유연하게 가능하다”며 “국내 완성차의 호실적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 내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