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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동조합이 경영진을 향해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일본의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T) 침탈 시도 저지를 위한 네이버 노조 긴급 토론회 라인 외교참사의 나비효과'에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에게 요청한다"며 "지금 당장 정치적 압박과 눈앞의 경영적 손실만 따져 매각을 결정하면 네이버의 미래를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인야후 최대주주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보유했다.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문제 삼아 네이버와의 자본관계 정리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을 1%만 매입해도 라인야후 지배력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다.

 오 지회장은 이 때문에 네이버 구성원이 박탈감과 함께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오 지회장은 "국내에 있는 라인의 8개 계열사에 속한 2500명 구성원은 소리 없는 구조조정,고용 안정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는 현실에 불안해한다"고 설명했다.앞서 라인야후는 지분 매각을 진행해도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이와 달리 한국에서 일하는 라인 계열사 직원들은 일본 라인야후로 소속이 바뀌는 등 실질적인 고용 유지가 아닐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것이 노조의 지적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윤대균 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은 한국의 기술 주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윤 교수는 네이버 창업에 기여한 뒤 NHN 테크놀로지 서비스 대표를 지냈다.그는 "인공지능(AI) 시대엔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라인야후를 단순히 비즈니스 관계로만 보는 시각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일본·대만·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쓰이는 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AI 기술·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윤 교수는 라인야후가 한국 기술·서비스의 글로벌 사업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그는 네이버를 나온 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몸 담은 경험을 사례로 소개했다.윤 교수는 "타이젠(삼성전자 제작 운영체계)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동남아 시장에서 출시하려고 할 때 라인을 탑재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또 다른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애널리스트 출신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은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훼손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현재 라인야후 순이익 1조3000억원 중 네이버가 지분법이익으로 3000억원 정도를 가져온다"며 "(네이버와 관계가 단절되면) 장기적으로 네이버의 이익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제 일본에서도 이커머스 이용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플랫폼을 줘버리면 네이버의 잠재 성장률도 낮아진다"고 덧붙였다.라인은 일본에서 주로 광고·커머스 서비스로 수익을 낸다.

이날 토론회는 조국혁신당의 이해민·김준형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김용만·이용우 의원,올림피크 리옹 반티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가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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