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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시한 사직 처리 시한인 15일까지 전공의(인턴,논게레지던트) 대부분은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날까지 복귀와 사직 중 거취를 결정해달라는 정부와 수련병원의 요구에도 답변조차 거부한 전공의가 대다수였다고 한다.수련병원들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정부 방침대로 일괄 사직처리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 5대 대형병원 “복귀 전공의 10명 미만”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5대 대형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에서 이날까지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병원별로 1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이들 병원의 전공의가 총 2745명이라는 걸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중앙의료원 관계자는 “답변을 달라고 한 15일 낮 12시까지 복귀 및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각각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서울아산병원 관계자도 “복귀 전공의는 한 자릿수로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서울대병원은 답변이 저조하자 당초 낮 12시였던 회신 기한을 자정까지 급하게 연장하기도 했다.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복귀·사직 여부를 파악해 17일까지 하반기(7~12월) 충원 인원을 보건복지부에 통보해야 한다.이에 따라 최종 복귀 인원은 16,논게17일에나 취합될 전망이지만 의료계에선 복귀 전공의가 많아야 수백 명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12일 기준으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전체의 8.1%인 1111명뿐이다.결국 전체 전공의 1만3756명 중 1만2000여 명 가량은 사직 처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의사 부족이 심각한 필수의료 분야에서 전공의 복귀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정부가 “복귀할 경우 수련규정을 고쳐 9월부터 수련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겠다”는 등 유화책을 내놨지만 거의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 “일방적 사직처리 사태 악화시킬 것” 
수련병원들은 정부 방침대로 사직도 복귀도 택하지 않은 전공의를 일괄 사직처리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한 대형 수련병원 관계자는 “17일 정부에 제출할 때 사직,논게복귀 외에 따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 규모도 제출할 계획”이라며 “답변을 안한 전공의들까지 일괄사직처리할 경우 의대 교수 등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40개 의대와 78개 수련병원 교수 대표는 성명에서 “개별 전공의 복귀·사직 여부에 대한 응답을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사직 처리를 하는 것은 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사직서 수리 시점은 해당 전공의 의견을 존중해 합의한 대로 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위원회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95% 이상은 (미복귀) 의사에 변화가 없다고 들었다”며 전공의 일괄 사직 처리에 대해 “본인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폭압적인 처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정부와 병원 집행부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상당수 전공의는 내년도 증원 원점 재검토 등 요구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올해 안에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의료공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수도권 대학병원 4년 차 레지던트는 “전문의 취득이 코 앞이지만 1년쯤 늦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뭉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