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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 차량 돌진 참사로 숨진 서울시청 사무관 김모(52)씨는 야근 후 회식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김씨의 큰형 김윤병(67)씨는 동생을 일밖에 모르는 공무원으로 기억했다.김씨는 “평소에는 밤 11시,웨일즈 한국12시까지 일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그날은 죽으려고 했는지 10시도 안 돼 나왔나 보다”라며 비통해했다.

김씨는 경북 안동에서 7남매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김씨 7남매 중 5형제가 공무원이었다.특히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2년 전 사무관으로 승진한 막내는 7남매의 자랑이었다.김씨의 셋째 형은 항상 그가 세금 조사 공무원으로 등장해 인터뷰하는 TV 뉴스 영상을 저장해 지니고 다녔다.김윤병씨는 “며칠 전 어머니 제사 때문에 연락하니 일 때문에 바빠서 못 온다고 하더라.그게 마지막 통화였다”고 했다.

장례식장으로 달려온 김씨의 직장 동료 등 지인들은 그가 성실한 공무원이었다고 입을 모았다.직장동료 A씨는 “직장 내에 김씨를 따르는 후배가 많았다.깐깐하지만 리더십 있고 후배를 잘 챙기는 상사였다”며 안타까워했다.고인과 안동에서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권모(51)씨는 “뉴스를 보고 설마설마 했다”며 “9급으로 시작해서 20년간 한결같이 근무한 친구인데 이렇게 황망하게 갈 줄 몰랐다”며 슬퍼했다.

가족들은 그를 “막내딸과 캠핑·여행을 즐기는 딸 바보였다”고 기억했다.김씨의 전 부인 B씨는 “나와는 잘 맞지 않아 7년 전 헤어졌지만,웨일즈 한국아이들 양육비는 꼬박꼬박 보내줬다”며 “딸들에게는 너무 자상한 아빠였다”고 말했다.김씨는 사망 전날에도 둘째 딸과 카톡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1일 밤 장례식장을 찾은 김씨의 둘째 딸은 오열하다 실신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김씨의 누나는 “이혼하고 나서도 끝까지 딸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했다.나한테 돈을 꾸기도 했다”며 “2년 전 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좀 살만해졌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날 희생된 서울시청 세무과 7급 공무원 윤모(31)씨의 가족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윤씨는 2020년부터 서울시청에서 근무해왔다.1일 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윤씨의 어머니는 “뉴스를 보고 회사 앞이라 혹시나 해서 아이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않더라.응급실에서 연락이 와서 찾아온 건데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며 “회사 출근하는 게 좋아죽겠다던 아이였다”고 말했다.윤씨의 아버지는 “애가 좀 있으면 6급 된다고 승진한다고 좋아했다”며 오열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윤씨의 동료는 “세무조사가 정말 힘든 일인데 힘든 티를 한번도 안낸 친구”라며 “고참들도 힘들다고 하는 일을 1년 정도 한 적이 있는데 항상 웃었고 힘들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야근을 하고 다른 직원들과 식사를 한 뒤 헤어지다 사고를 당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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