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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휴진 대신‘진료 재조정’으로 변경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4일부터 경증환자 등의 진료를 줄이기로 했다.애초 예고한‘1주일 집단 휴진’대신,전공의(인턴·레지던트) 공백 장기화에 대비한‘진료 재조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3일 입장문을 내어 “한국 의료가 정상화될 때까지 경증 질환 환자를 1·2차 병원으로 적극 회송하고,단순 추적관찰 환자나 지역 의료기관이 담당할 수 있는 환자 진료는 불가피하게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자체 집계 결과,안더레흐트 대 비야레알진료 재조정 첫날인 4일 주요 수술은 전주 대비 29% 줄어들 것”이라며 “이후 지속적으로 진료를 조정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전공의 이탈이 길어져 남은 의료진의 노동 강도가 세진 만큼,안더레흐트 대 비야레알경증환자는 동네 병·의원 등으로 돌려보내 진료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이번 결정으로 환자 여러분께 송구하다.정부의 폭력적인 의료정책 추진으로 촉발된 의료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불가피한 선택임을 이해 부탁드린다”며 “이미 (다른 병원에서) 진단된 질환의 2차 소견을 받으려는 경우나,안더레흐트 대 비야레알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서는 가급적 외래를 예약하지 마시고,상급종합병원이 담당할 (중증)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양보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의료 공백에 대한 충분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이어졌다.비대위는 “정부는 (전공의 이탈 이후에도) 정상 진료가 되고 있다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할 뿐 대한민국 의료붕괴를 방관하고 있다”며 “정부는 (상급병원이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의료전달체계 구축 및 지역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시행하기 바란다”고 했다.
비대위는‘4일부터 1주 간 중증·응급 이외 진료를 미룬다’며 휴진 방침을 세웠던 데서 물러섰다.다른‘빅5’병원인 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 비대위가 각각‘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거나 철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지난달 27일 휴진에 들어간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실제 외래 진료를 중단한 교수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 역시 진료 일정을 대거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중증 환자 비중이 높은 상급종합병원 특성 상 진료를 미룰 만한 경증 환자가 적은 데다,진료가 이미 줄어든 상황에서 더 줄이면 병원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이다.지난 4월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이탈,안더레흐트 대 비야레알진료 축소 등 영향으로 올해 연말까지 의료분야 손실이 4600억원에 달할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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