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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 입회 60주년 단상집 출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해인 수녀가 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신간 단상집 '소중한 보물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2024.06.18.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피아노 치는 사람이 손가락 무디지 않게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수녀원 와서 일기와 메모를 썼다."

이해인 수녀가 수녀원 입회 60주년을 기념하는 단상집 '소중한 보물들'을 출간했다.

18일 기자들과 만난 이해인 수녀는 "(수도원에서) 60년을 살았으니까 내가 지녔던 수첩이나 손수건이 공개돼도 이제는 용서해 주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라며 "얽힌 얘기들을 남들이 해석하지 않고 본인이 아는 스토리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그는 부산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서 생활하고 있다.

"수도생활 60년이 제게 주는 선물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아무리 큰 죄를 짓고 잘못했더라도 다 옛날부터 알았던 일가친척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수도 생활이 사랑을 넓혀갈 수 있구나'라는 마음을 들게 했다.모든 사람이 보물이다." 단상집 제목을 '소중한 보물들'이라고 지은 이유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해인 수녀가 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신간 단상집 '소중한 보물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2024.06.18.

'희망의 아이콘'으로도 이해인 수녀는 지난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고 무릎엔 인공관절,박하라 게임치아엔 틀니까지 끼고 있다.그에게 희망은 살아서 웃음 짓는 삶이자 신발을 신을 수 있는 것 그 자체다.

이해인 수녀는 한 일본 소설가의 표현을 인용해 "모든 역경과 시련을 그냥 보내기에는,박하라 게임마주하기에는 아까우니 역이용해서 축복의 길로 삼고 있다"며 "희망을 안고 살아가고 신발 하나를 신어도 희망을 신는 마음으로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단상집에는 이해인 수녀의 어머니가 수녀원에 들어간 딸에게 보낸 편지가 포함됐다.

이해인 수녀는 6살 때 한국전쟁이 발발해 부산으로 피난을 떠났다.당시 아버지가 행방불명돼 어머니가 홀로 4남매를 키웠다.

"신앙심 깊은 어머니의 희생과 수녀인 언니의 기도 덕분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어머니가 또 다른 이름의 하느님이고 성모 마리아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죽음이 다가왔을 때 어머니가 떠나신 그 나라에 나도 가는 거니까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움이 적어지는 경험을 한다"고 전했다.

이해인 수녀는 현 시대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도 전했다.

"남을 생각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사랑이 필요한데 한국 사회는 가족이기주의가 심한 것 같다.어린 시절 부산으로 피난 갔을 때 셋방에 살았는데 그때 주인은 남이 아닌 친척같이 우리를 대해줬다.내 가족도 소중하지만 우리 모두가 정말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이타적인 마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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