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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은 11가구당 1개
"모기장 없고 도둑 들어 창문 못 연다"
밤더위대피소도 15분 이상 걸어야
한평(3.3㎡) 남짓한 정사각형의 방.52세 백창기씨는 서울 영등포구 쫑방촌에 위치한 이 작은 방에서 선풍기 한대로 올여름을 버티고 있었다.미니 냉장고의 냉동실까지 열어놨지만 30도가 훌쩍 넘는 방의 온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입추가 지났지만 찜통더위가 한동안 더 이어질 기세다.밤에는 1907년 이후 두번째로 긴 열대야가 24일째 이어지고 있다.예상대로라면 올해 역대 최장인 26일 기록도 깰 전망이다.쪽방촌 주민들은 방에 냉방기와 환기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폭염에 그대로 노출된 체 지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