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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출연한 배우 겸 유명 서퍼인 타마요 페리(49)가 23일(현지시간) 상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리는 이날 하와이에서 서핑 중 상어에 물려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고,야구 무사구조 요원에 의해 발견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25일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해변에선 14세 소년이 상어에 다리를 물려 치료를 받고 있다.


여름 바닷가를 공포로 몰아넣는 불청객,야구 무사상어에 의한 사고가 세계 곳곳에서 증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와 관련 있다고 본다.상어는 주로 따뜻한 물에서 서식하는 데,야구 무사수온이 상승하면 상어의 먹이가 되는 어종들이 해당 해역에 더 오래 머물기 때문이다.

상어 관련 집계 사이트 '국제 상어 공격 파일'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상어 물림 사고는 69건 발생했다.지난 5년간의 연간 평균인 63건보다 많다.특히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치명적인 공격은 지난해 10건으로 전년도(5건)의 두 배가 됐다.상어 물림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나라는 미국이지만,지난해 사망 사고 10건 중 4건이 '해변의 나라' 호주에서 일어났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호주가 드론·AI(인공지능)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상어 공격 예방에 나섰다고 소개했다.매체에 따르면 호주는 현재 민·관이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해안 드론 감시 작전'을 펴고 있다.

호주 전역의 해변에선 드론 조종사들이 드론을 띄어 화면을 통해 해변을 실시간으로 지켜본다.그러다 상어가 포착되면 구조대원에게 무전으로 알린 후 물속에서 헤엄을 치는 사람들에게 스피커로 이렇게 경고한다."상어가 나타났습니다.물 밖으로 나가주세요." 상어가 자신에게 바짝 다가오는지도 모른 채 수영이나 서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이런 경고를 듣고 위험에서 벗어난 사례가 자주 보고됐다.드론은 운영 비용이 헬리콥터보다 저렴하고 감시에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호주에선 AI를 활용한 상어 공격 예방법도 확산하고 있다.상어가 부표에 달린 미끼를 물면 AI 센서가 작동해 이를 인지한 관리자가 즉시 현장에 출동한다.그 후 포획된 상어엔 생체 태그를 달아 위치 등을 추적하고 상어가 사람에게 접근하면 구조대원에게 알림이 가게 된다.


호주가 이런 첨단 기술을 도입한 이유는 상어 공격 방지를 목표로 하는 전통적인 그물망 방식에 한계와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그물은 기대만큼 상어를 잘 잡지 못할 뿐 아니라,다른 어종들까지 걸려 사망하는 일이 빈번하다.호주에선 지난해 9월부터 4월 사이 해변 51곳에 설치된 상어 포획용 그물에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130마리가 넘는 해양생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호주의 환경 운동가와 정치인들은 그물 방식을 영구 퇴출하고 첨단 기술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물론 이런 첨단 기술도 센서가 오작동하는 등 극복 과제는 남아있다고 WP는 지적했다.

한편,국내에서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상어가 자주 출몰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동해안(강원 고성∼경북 포항)에서 대형상어가 잡히거나 발견됐다는 신고는 29건에 이른다.2022년 단 1건이었던 데 비해 크게 늘었다.동해안에 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건 기후변화로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 수온이 상승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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