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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7일 LA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LA 북서쪽 5번 고속도로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이 산불은 여의도(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2.9㎢)의 20배가 넘는 1만4천625에이커(약 59㎢)를 태운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화재 진압률은 8% 수준입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8%는 우리가 봉쇄선을 늘리고 진압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좋은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방관들은 산불이 이 정도 규모로 계속 제압되기를 기대하지만,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국은 전날 화재 지역 인근 호수 휴양지에 머물던 1천200여 명을 대피시킨 데 이어 남쪽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캐스테이크 지역 주민 약 1만9천명에게 불이 남쪽으로 더 번질 경우 대피하도록 준비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AP통신은 이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모하비 사막을 가로질러 북서쪽으로 약 360㎞ 떨어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지역까지 퍼졌다고 전했습니다.
네바다주 환경 당국은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하는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발화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많은 지역에서 지난 봄부터 고온건조한 기후가 이어진 탓에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북쪽으로 약 130㎞ 떨어진 소노마 카운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이날 오전까지 약 5㎢를 태우고 최소 1채의 건물을 파괴했습니다.
이 불은 20%가량 진압된 상태입니다.
또 지난 15일 LA 동쪽으로 120㎞ 떨어진 헤스페리아 지역에서도 산불이 일어나 이틀간 4.6㎢를 태우고 30%가량 진압됐습니다.
한편 미 중부와 남부,서부를 달군 '열돔'(Heat Dome) 현상은 동북부까지 위력을 떨칠 기세입니다.
미 기상청(NWS)의 기후예측센터(WPC)는 미 중부와 동북부 일부 지역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긴 폭염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