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촬영된 쿠바 엘 살라오에 설치된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된 도청 기지의 위성사진.CSIS 보고서 캡처
미국 정부가 중국이 쿠바에서 도청 기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정황과 관련해 이를 주시하고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은 본토 및 역내에서의 안보 공약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데 확신이 있다”며 “미국은 이를 중단시키기(disrupt)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쿠바 활동이 수십년간 계속됐고 중국이 쿠바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위성사진 분석 등을 토대로 중국이 쿠바 베후칼,엘 살라오,와하이,월드컵 우승 횟수 순위칼라바사르 등 4곳에서 전자 감시 시설을 크게 업그레이드하고 확장하는 등 도청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쿠바 베후칼 인근의 한 군사 기지에 출입금지 철조망이 처져 있다.로이터=연합뉴스
CSIS에 따르면 네 곳 중 가장 최근에 건설된 장소는 엘 살라오다.이곳은 쿠바 관타나모에 있는 미 해군기지와의 거리가 멀지 않다.중국은 이곳에 지난 2021년부터 원형 형태의 대규모‘안테나열(列)’을 건설하고 있다.매슈 푸나이올 CSIS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 시설이 완공되면 관타나모 기지에서 나오는 통신 및 기타 전자 신호를 감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후칼과 칼라바자르 등엔 위성을 모니터하고 통신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이는 대형 접시 안테나가 있다.CSIS는 “쿠바에는 위성이 없다”며 “이들 안테나는 상당한 우주 프로그램을 가진 중국에 유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쿠바에서 도청 기지를 짓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6월 알려진 바 있다.WSJ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쿠바에 관련 시설을 만들고 공동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고,월드컵 우승 횟수 순위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하지만 당시엔 구체적인 위치가 공개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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