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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55% 휴진…정형외과·심장내과 등
발길 되돌린 환자 '분통'…항의 전화 쇄도azm0,255);">

18일 휴진에 참여한 충북대병원 외래 진료과.최범규 기자
18일 휴진에 참여한 충북대병원 외래 진료과.최범규 기자
azm0,255);">"약 한 봉지 타는 게 너무 힘드네요.의사가 환자를 내팽개치는 현실을 과연 누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18일 오전 충북대학교병원을 찾은 남모(60·여)씨의 한탄이다.
 
남씨는 당뇨와 뇌경색,치매 등으로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의 약을 타기 위해 충북대병원을 찾았다.
 
평소 같았으면 금방 끝날 일이었지만,이날은 달랐다.
 
외래 진료과에 간호사 몇 명만 있을 뿐 정작 약을 처방해 줄 교수는 없었다.
 
남씨는 "며칠 전에 휴진 안내메시지 하나 받은 게 전부"라며 "외래 진료과에 문의 차 여러 번 전화해도 그냥 끊어버리기만 했다"고 토로했다.
 
대한의사협회의 전면 휴진 결정에 따라 이날 충북대병원 교수들도 상당수 자리를 비웠다.
 
충북대 의대·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진료가 있는 외래 교수 87명 가운데 48명(55%)이 휴진했다.
 
휴진에 앞서 환자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냈지만,항의나 문의 전화는 내내 빗발쳤다.
 
18일 휴진에 들어가 텅 비어있는 충북대병원 외래 진료과.최범규 기자
18일 휴진에 들어가 텅 비어있는 충북대병원 외래 진료과.최범규 기자
특히 환자들은 의료계의 집단 휴진에 대해 "도를 넘었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모(65)씨는 "의사는 환자를 위해 존재하며,환자를 떠난 의사는 결국 존재 의미가 없다"며 "정부와 겪는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지라도 의사가 환자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휴진에 참여한 도내 동네 병원은 많지 않았다.
 
도내 각 시·군에 접수된 휴진 신청은 전체 986곳 가운데 23곳(2.3%)에 불과했다.
 
다만 일부 동네 병원은 별도의 휴진 신청없이 이날 오전 진료만 하거나 정기 휴무일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휴진에 참여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가 문제다.
 
충북대병원 교수들은 조만간 무기한 휴진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의료계의 집단 행동 장기화에 따른 진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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