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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환자들이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약국을 전전하는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자 보건당국도 부랴부랴 추가 구매에 나섰다.

손영래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관리국장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이 입원환자 수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재고가 남아 있지만 빠른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공급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추가 구매 절차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질병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이달 첫째 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861명으로 4주 전(148명)보다 6배나 늘었다.오미크론 신규 변이 바이러스 KP.3 등이 출현하면서 2월 첫째주 수준(875명)을 회복했다.실제 치료제 주간 사용량도 6월 4주차 1272명분에서 7월 5주차 4만2000명분 이상으로 33배 급증했다.

질병청이 치료제 공급량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일부 지역에서는 치료제 재고가 남은 약국을 수소문하거나 일반 감기약을 대신 처방하고 있다.손 국장은 “주 2회 간격으로 주기를 조절하면서 공급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생겨 공급이 어렵단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달 안에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위기단계 최저 등급인‘관심’단계는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다만 유행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현행‘대책반’을‘대책본부’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손 국장은 “앞으로 1~2주 정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현재까지 대응에 큰 문제는 없다.지난해 여름 정도에 준해 대응하겠지만 위기단계 조정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질환의 위험성 자체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는 판단이다.질병청에 따르면 누적 치명률은 미국의 계절 독감 치명률 이하 수준인 0.1% 정도다.양진선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오미크론의 후손 격인 KP.3가 먼저 유행한 미국과 영국,일본에서 데이터가 나오고 있지만 KP.3의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높아졌다는 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 차원에서 격리 지침도 따로 내리지 않을 계획이다.김동근 질병청 호흡기감염병TF 팀장은 “기침,마당이 있는 집발열,마당이 있는 집두통 등 주요 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 경과 시까지 격리를‘권고’하고 있다”며 “사회분야별로 유연성 있게 대응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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