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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도은선생집' 등 총 5건 보물 지정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의 기록화가 담긴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鄭敾 筆 北園壽會圖帖)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북원수회도첩은 '서울 북쪽 동네에서 펼쳐진 연로한 노인들의 모임'이란 뜻으로,파리생제최근 별세한 손창근씨가 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세상에 빛을 본 작품이다.
국가유산청은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 등 총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며 28일 이같이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정선 필 북원수회도첩'은 1716년 과거 급제 60년을 맞은 이광적이 9월 16일 회방연을 치른 뒤 10월 22일 장의동 집에서 같은 동네 노인들을 모아 기로회를 연 것을 기념해 제작한 서화첩이다.
총 20장 40면으로 구성된 서화첩 맨 앞에는 '북원수회도'가 수록되어 있다.참석자 명단인 좌목과 시문,파리생제발문이 포함됐으며,좌목에는 기로회 참석 대상이 나이순으로 적혀 있고,이어서 좌목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의 시가 모임에 앉은 순서대로 수록됐다.
이 작품은 진경산수를 대표하는 화가 정선의 초기작이자 기록화라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다.숙종 후반기에 활동한 중요한 역사적 인물들과 관련된 시문들이 함께 담겨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전남대학교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은선생집'은 고려 말의 학자인 이숭인의 시문집이다.이 책은 처음 1406년경 태종의 명령으로 변계량이 시집 3권 및 문집 2권으로 엮고 권근이 서문을 지어 금속활자로 간행했는데,이번 지정대상 본은 그 후 다시 목판으로 판각해 인출한 것으로 11행 19자 형식이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영덕 장륙사 영산회상도'(盈德 莊陸寺 靈山會上圖)와 '영덕 장륙사 지장시왕도'(盈德 莊陸寺 地藏十王圖)는 화기(畵記)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64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이다.
'무안 목우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務安 牧牛庵 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은 본존불 바닥면에 있는 조성 관련 묵서를 통해 1614년이라는 제작 연대,수조각승 각심(覺心) 등의 제작자,아미타여래·관음보살·대세지보살로 구성된 아미타여래삼존으로 조성되었다는 사실 등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상으로 17세기 조각사 분야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