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가 5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과 관련한 이행률이 5부 능선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당초 기간을 1년으로 잡았지만,3개월새 이행률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메리츠금융은 주주환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성과는 앞서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이 "저평가가 지속되면 순이익의 50% 이상 규모도 가능하다"고 밝힌 데 따른 일환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지난 3월 체결한 5000억원 규모 신탁계약과 관련해 중간보고 성격으로 이 같은 내용의 취득상황보고서를 전날 제출했다.
삼성증권,zed 텐트한국투자증권과 체결한 이 신탁계약은 기한이 2025년 3월 21일까지지만 이 같은 속도라면 조기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메리츠금융은 이번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하는 자사주도 향후 소각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2022년 당시 최소 3년 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4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마쳤고,zed 텐트지난해 연말 견산 배당으로 총 4483억원(1주당 2360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등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메리츠금융그룹 연결 순이익은 2조1333억원을 기록했는데,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친 총 주주환원율은 이의 51%에 달한다.
올 들어서도 이 같은 기조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앞서 김 부회장은 지난달 진행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언급하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했었다.
김 부회장은 "내부투자 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요구 수익률 간의 순위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와 내용이 결정된다"며 "이 3가지 변수를 비교해 주주환원 비율을 결정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방식은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금융의 행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증시에서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연초 5만원대였던 주가는 이날 7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상승률만 27%다.2월에는 8만550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메리츠금융의 올해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시점이 예상보다 상당히 빨랐고 규모도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며 "이번 신탁계약 외에 올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당초 전망보다 공격적인 추가 매입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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