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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 17일 포항 시추해역 도착…첫 굴착 준비
야당서 불 지핀 '추경'…대왕고래 예산 500억 복원 여부 촉각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대왕고래' 1차 시추 예산 500여억 원이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부활할지 관심이 쏠린다.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부가 참여하는 '국정협의체'를 제시하며 추경을 꺼내든 상황에서,내년도 예산의 98%가 삭감된 대왕고래 시추 예산의 복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그간 국회에 대한 제한적인 정보공개,자료 제출 부실 등을 지적받아 온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시추 1공당 1000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자원탐사개발 사업에 최소한의 사업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가 제시돼야 예산을 협의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 부존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대왕고래' 1차 시추 작업이 본격화했다.
지난 9일 부산외항에 입항한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시추작업에 필요한 자재 선적 작업 등을 마친 뒤 16일 밤 12시쯤 포항 해역으로 출항했다.17일 오전 시추 해역에 도착한 웨스트 카펠라호는 현재 굴착 작업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왕고래(프로젝트명)는 포항 영일만 앞 해역에 석유·가스가 가장 많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망구조로,2002년 한일 월드컵 붉은악마'8광구와 6-1광구'에 걸쳐 형성돼 있다.구체적인 위치는 보안사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국회에서 1차 시추 예산이 사실상 전액 삭감됨에 따라 사업 차질이 우려됐지만,프로젝트는 석유공사의 자체 예산으로 우여곡절 끝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당장 1차 시추에 소요되는 총예산 1000여억 원은 석유공사가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1차 시추 예산의 절반은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지만,2002년 한일 월드컵 붉은악마민주당 등 야당이 내년도 산업부 소관 예산 중 소위 '대왕고래 시추 예산'인 유전개발사업출자 예산을 정부안(505억 원) 대비 98%(497억2000만 원) 삭감했기 때문이다.통과시킨 예산은 8억 37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미 시추 작업을 위한 협력업체와의 계약이 90% 이상 이뤄진 상황에서 사업이 중단될 경우 막대한 위약금도 문제다.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석유공사지만,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었던 이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내수 부족에 따른 정부의 재정 역할 축소에 따른 것으로,추경을 신속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추경을 한다면 (증액할 분야는) 정부가 없애버린 지역화폐 예산,AI(인공지능) 관련 예산,기반 시설 투자 예산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시적으로 '대왕고래 시추 예산'은 언급하지 않았지만,산업부는 추경 논의 과정에서 야당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예산 복원'을 위해서는 1차 시추에서 어떤 유의미한 결과를 내느냐,또 지금까지와는 다른 태도 변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실 한 관계자는 "국회 상임위 회의 때마다 불성실한 자료 제출,극히 제한적인 정보공개로 예산 삭감의 빌미를 준 건 산업부와 석유공사였다"며 "어느 정도라도 사업성에 수긍할 수 있는 자료들을 제시한다면 당연히 예산 반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추 작업은 해당 지점의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까지 시추공을 뚫은 뒤 시료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시료에서 석유와 가스 존재 여부를 판별할 계획이다.
시료를 채취하기까지는 최대 두 달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2월 중순까지 작업이 완료되면,2002년 한일 월드컵 붉은악마채취한 시료 분석 등을 통해 내년 상반기쯤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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