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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리 22문제 중 20문항 유사
학교 측 “문제없지만 재심의 방침”
학부모 “무성의 출제에 제재 필요”

수원의 한 고교에서 기말고사 문제가 대학수학능력시험·모의평가 기출문제와 유사하게 출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원의 A고에서 최근 치러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한국지리 22문제 중 20문항이 수능·모의평가 기출문제와 거의 똑같이 출제됐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연합뉴스 세계일보가 입수한 문제지를 보면 A고 한국지리 1번 문제는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7번과 몇 글자를 빼고 동일하고,대한민국 월드컵 첫승선지도 비슷하다.6월 모의평가 문제를 외운 학생은 A고 문제도 바로 풀 수 있는 셈이다.이밖에 2번 문제는 2024학년도 수능 19번,대한민국 월드컵 첫승3번 문제는 2022학년도 수능 17번과 동일하게 나오는 등 총 20문제가 2020∼2024학년도 수능·모의평가 문제·도표를 그대로 쓰고 보기만 약간 바꾸는 식으로 출제됐다.

해당 교사는 평소 수업에서 수능·모의평가 기출문제를 모은 교재를 사용하고 시험에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었으나‘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문항 유사도는 높지만 수능·모의평가 기출문제가 시험 범위라고 공지해 괜찮다는 것이다.다만 학교 측은 취재가 시작된 뒤 재심의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계에선 규정상 문제가 없더라도,대한민국 월드컵 첫승베끼기식 출제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경기의 한 중학교 교사는 “기출문제를 활용해도 개념을 이해해야 풀 수 있게 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이런 식의 출제는 성의 없다는 뒷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교생 자녀가 있는 한 학부모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것이 이런 이유”라며 “무성의한 출제 관련 제재 방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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