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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7시 29분 넘버스에 발행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밀리의서재의 지분구조가 KT 손자회사인 지니뮤직 중심으로 재편됐다.서영택 밀리의서재 창업주와 초기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KT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된 셈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 최대주주인 지니뮤직이 ㈜밀리를 흡수합병한다.이로 인해 ㈜밀리가 보유하고 있던 밀리의서재 지분 7.79%는 지니뮤직이 품게 된다.합병기일은 오는 8월 6일이다.
2021년 9월 지니뮤직은 재무적투자자(FI) 및 서영택 밀리의서재 창업주가 보유한 구주 7만5280주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 5만4645주를 238억원에 인수했다.또한 전환 상환 우선주 12만3772주를 226억원에 취득했다.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 지분 38.6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니뮤직으로 주인이 바뀐 밀리의서재는 이듬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까지 진행했지만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IPO를 철회했다.
하지만 철회 9개월 만에 IPO에 재도전했다.당시 최대주주였던 지니뮤직를 비롯한 서 창업주,
피망 효능㈜밀리 등 주요 주주들의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었다.주요 주주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짧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가 있었지만 최대주주의 계속 경영을 강조하며 우려를 잠재웠고 결국 2023년 9월 27일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다.
밀리의서재 지분구조 변화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서 창업주는 보호예수가 종료된 직후 보유하고 있던 밀리의서재 지분을 지니뮤직에 매각한다.이는 지니뮤직과 서 창업주간 맺은 주주간계약에 따른 것이다.
2021년 9월 10일 서 창업주는 지니뮤직 및 FI들과 풋옵션이 담긴 주주간계약을 맺었다.풋옵션 행사 조건은 밀리의서재 상장이었다.풋옵션은 의무보유 기간이 경과된 날로부터 1년 이내에 행사할 수 있으며 대상은 지니뮤직이다.
서 창업주는 올해 3월 풋옵션을 행사했고 보유하고 있던 밀리의서재 주식 10만주(지분 1.19%)와 ㈜밀리의 지분 전량을 지니뮤직에 매각했다.지니뮤직은 서 창업주의 밀리의서재 지분과 ㈜밀리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에 287억원을 들였다.
이에 지니뮤직이 확보한 밀리의서재 지분은 30.24%에서 31.44%로 늘었고,
피망 효능㈜밀리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밀리는 밀리의서재 지분 7.79%를 보유한 2대 주주다.즉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 지분 39.23%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달 지니뮤직은 ㈜밀리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지니뮤직 관계자는 "서 창업주의 풋옵션 행사로 ㈜밀리의 지분을 인수했다"며 "비주력 자회사에 대한 신속한 재편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이번 합병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니뮤직의 ㈜밀리 흡수합병이 완료되면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 지분 39.23%를 직접 보유하게 된다.
지니뮤직의 최대주주는 지분 35.97%를 보유하고 있는 KT스튜디오지니다.KT스튜디오지니의 최대주주는 90.91%를 보유하고 있는 KT다.즉 KT의 손자회사격인 지니뮤직의 밀리의서재에 대한 영향력이 강해진 셈이다.
특히 기존 투자자들의 엑시트도 이어지면서 지니뮤직의 밀리의서재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밀리의서재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던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보유 지분 중 1.26%를 매각했다.다음달에는 지분 5.06%를 보유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38%를 매각했다.올해 1월 HB인베스트먼트는 밀리의서재 보유 지분 10.75% 중 5.90%를 매각했다.FI들의 매각 방식이 대부분 장내매도였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물량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분구조뿐 아니라 이미 이사진도 'KT맨'들로 채워져 있다.밀리의서재가 지니뮤직에 인수된 후 KT는 밀리의서재 이사진을 KT 출신 인물들로 채웠다.특히 올해는 서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KT 출신이자 지난해까지 지니뮤직 대표를 지낸 박현진 대표가 신임 대표로 왔다.
올해 밀리의서재 사내이사로 선임된 정민철 밀리의서재 경영기획실장도 2022년 밀리의서재에 합류하기 전에 KT그룹경영실에서 팀장을 지냈다.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최규철 이사는 현재 KT 전략실 시너지경영 1담당을 맡고 있다. 곽진민 이사도 현재 지니뮤직에서 경영기획총괄을 맡고 있지만 과거에는 KT에서 커스터머전략 팀장을 지냈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지분구조와 상관 없이 지속적으로 KT와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FI들의 매각 움직임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대목이 없지만 주주친화적인 활동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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