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알이티하드 클럽 대 알나스르 통계
오민주 경기일보 사회부기자
지난달 말 수원의 한 종합병원이 일주일 후에‘인공신장실’운영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다음 날 취재진이 찾아간 화홍병원 인공신장실은 대혼란에 빠져있었다.투석을 받고 있던 환자뿐 아니라 간호사들도 인공신장실 운영을 중단하게 된 이유를 몰랐다.일부 투석실 간호사는 병원 측의 일방적인 통보에‘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환자들과 함께 분노했다.
일주일에 3번씩 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병원 측에 항의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회사에 다니며 투석을 받아 온 환자는 급하게 야간 투석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했다.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이 병원 측에 투석이 가능한 병원을 연계해달라고 하자,그가 받은 것은 병원 14곳이 적힌 종이 한 장이 전부였다.
우리나라 투석 환자의 약 96%는 주 3회 병원을 찾아‘혈액 투석’을 받고 있다.투석을 제때 받지 못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그런데 어떻게 인공신장실을 갑자기 폐쇄할 수 있는지 환자와 가족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인공신장실 관련 기준이 전혀 없다는 것.지난 2011년 정부가 대한신장학회에‘인공신장실 설치 기준 마련을 위한 조사연구’를 의뢰한 후,알이티하드 클럽 대 알나스르 통계이를 바탕으로 2021년‘인공신장실 설치 및 운영 세부 기준 권고안’을 구성했지만 시행은 아직도 안 됐다.의료단체들과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인공신장실 설치 및 운영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제자리다.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 수는 460만명으로 늘었다.성인 9명당 1명에 해당하는 것으로,알이티하드 클럽 대 알나스르 통계혈액 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앞으로도 인공신장실을 마음대로 설치하고,제멋대로 폐쇄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언젠가 내 가족도 피해의 당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취재가 시작되자 화홍병원은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병원을 구하지 못하면 인공신장실 운영 기간을 늘릴 수도 있다고도 했다.하지만 화홍병원은 무책임하게 지난 1일부터 인공신장실을 폐쇄했다.결국 가까운 병원을 구하지 못한 한 환자는 1시간 반이나 걸리는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책임(責任).어떤 일과 관련된 결과에 대해 지는 의무.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의 책임은 무엇일까‘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 번째로 생각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답이 있다.화홍병원은 인공신장실 운영 중단을 통보하기 전에 환자를 끝까지‘책임’지기 위한 방안을 먼저 마련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