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국내 사업장에 전력구매계약(PPA)을 확대하고 있다.PPA는 전력사용자가 발전소에서 재생에너지를 사들이는 만큼 탄소감소 효과가 높다고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DS부문은 지난 3월 SK E&S,삼성물산과 PPA를 체결했다.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2025년부터 총 6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로부터 매년 약 76.2GWh(기가와트시)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총계약기간인 20년을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확보하게 되는 재생에너지 전력 규모는 1466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수단은 크게 세 가지다.직접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방식과 PPA를 비롯한 구매,그리고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는 대신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해 실적을 인정받는 간접 수단이 있다.자가발전은 개별 기업이 대규모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고,REC의 경우 실질적인 감축효과가 작다는 점이 문제다.이에 따라 PPA가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끌어올릴 효과적인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 DS부문이 국내에서 PPA를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이미 미국 오스틴 사업장은 PPA 계약과 REC를 바탕으로 2020년에 재생에너지 전환을 마쳤다.다만 국내는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해외에 비해 불리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혀왔다.삼성전자는 올해부터 PPA를 점차 확대해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부문별 에너지 사용량 추이 /자료 제공=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
삼성전자는 PPA뿐 아니라 자가발전을 통한 재생에너지 조달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현재까지 기흥사업장,도박 범위평택사업장에 각각 1.5MW,도박 범위0.7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했다.지난해에는 2.8GWh의 재생에너지를 사업장 내에서 생산했다.
DS부문은 화성사업장과 평택사업장 등 대규모 반도체 제조시설을 운영하는 만큼 에너지 수요가 높다.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DS부문의 전력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사용량은 3만2384GWh다.TV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4015GWh보다 8배가량 높다.아울러 꾸준히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맞춰 설비증설을 추진하다 보니 DS부문의 에너지 사용량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었다.반면 DX부문은 2021년 4396GWh에서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PPA제도가 정비됐고,도박 범위전기요금 인상으로 장기계약을 통해 가격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PPA의 장점 때문에 그동안 재생에너지 활용이 미진했던 반도체 기업들의 참여가 늘었다"며 "대규모 반도체 공장 설비를 계속 확장해야 하는 업종 특성상 재생에너지 조달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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