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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디앤엘' 지배력 확대…장남 영향력↑
향후 성장성 베팅…LF,1074 로또 예상 번호올해 호실적 유력

/그래픽=비즈워치LF그룹 오너 4세들이 LF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특히 장녀 구민정 씨가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선 건 15년 만이다.저평가된 주식 매입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일각에선 장남으로의 승계 작업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다만 민정 씨로 승계 구도가 바뀔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승계 구도 지각변동?

LF그룹의 오너 4세 남매는 최근 들어 나란히 LF 지분 매입에 나섰다.민정 씨는 지난달부터 총 다섯 차례에 걸쳐 LF 주식 4만6109주를 장내 매수했다.액수로는 7억원 수준이다.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는 장남 구성모 씨도 이달 들어 LF 주식을 2만8871주 매입했다. 

남매가 동시에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지분율에도 소폭의 변화가 생겼다.민정씨의 지분율은 기존 1.10%에서 1.26%로 0.16%포인트 상승했다.성모 씨의 지분율은 1.28%로 올랐다.남매의 지분율 격차는 0.08%(2만1768주)에서 0.02%(4530주)로 좁혀졌다.아직까진 성모 씨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이 더 많은 상황이지만,1074 로또 예상 번호민정 씨가 올해 가장 적게 매입한 주식 수가 4600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번에 뒤집을 수 있을 정도다.

/그래픽=비즈워치두 남매가 갑자기 지분 매입에 나선 이유는 LF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통상 시장에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해석하는데,LF의 PBR은 0.29배에 그쳤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있다.LF는 올해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의 20%를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LF는 이미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코람코자산신탁 등 금융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무엇보다 지난해에는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와 동일한 배당을 유지했다. 올해엔 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바쁘게 돌아가는 승계 시계

일각에서 우려하는 승계 구도의 균열은 없을 전망이다.성모 씨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넘겨받을 수 있도록 구 회장이 일찌감치 물밑 작업에 나서왔기 때문이다.성모 씨의 LF 지분율은 1%대에 불과하지만,승계의 핵심 고리인 고려디앤엘(옛 고려조경)을 손에 쥐고 있다.

구 회장이 장자 승계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LF네트웍스로부터 인적분할된 신설법인 고려디앤엘이 LF 주주 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시기다.당시 고려디앤엘은 인적분할과 동시에 LF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LF 주식 180만6000주(6.18%)를 이전받았다.같은 해 10월에는 구 회장이 자신과 오너일가의 지분 91.68%를 성모 씨에게 증여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앉혔다.

/그래픽=비즈워치이때부터 구 회장은 성모 씨가 고려디앤엘을 앞세워 간접적으로 LF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정보공개가 투명하지 않고 이해관계가 복잡하지 않은 비상장사의 이점을 가업 승계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고려디앤엘은 당초 6.18%였던 LF 지분율을 약 2년 만에 11.97%(349만9000주)로 대폭 끌어올리며 2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업계는 향후 성모 씨가 고려디앤엘 지분을 활용해 지분 스왑 등의 방식으로 LF 지분율을 높일 것으로 내다본다.다만 성모 씨가 1993년생이라는 점과 1957년생인 구 회장이 아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긴 시기상조인 만큼 승계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성모 씨는 지난해 LF 신규 투자팀 매니저로 근무했다가 올해 들어 퇴사한 뒤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해외 유학길에 오른 상태다.

LF 관계자는 "구 회장의 자녀에 대해선 개개인의 사정으로 회사가 전부 알 순 없다"면서 "성모씨는 해외 유학을 위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고 민정씨의 경영 참여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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