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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의 갱년기?갱생기!
12.화병

12월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던 날,막내딸과 여의도에서‘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12월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던 날,막내딸과 여의도에서‘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김미영의 갱년기?갱생기’는

완경(폐경)을 앞두고 있거나,경험한 40~60살 여성(feat.남성 포함)을 위한 한겨레만의 콘텐츠입니다.갱년기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49살 김미영 기자의 생생한 체험담과 함께 여러분의 갱년기를‘갱생기’로 바꿔줄 각종 방법과 정보를 전달합니다.격주 수요일 오전 11시 찾아뵙겠습니다.

ep1.나의 화를 더 돋우는 일들
글을 쓰는 지금 17일 화요일 밤,나도 모르게 MBC‘PD수첩’이 방송되는 텔레비전으로 시선이 가네요.유독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12월3일 밤 “야!일어나.난리 났다.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했어.미친X.”이라며 다급하게 깨우는 남편의 목소리에 “뭔 소리야?” 정신이 바짝 들어 잠에서 깬 그날 이후 정확히 보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네요.

다들 그렇겠지만,theking 카지노 도메인2024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법한 일인가?하는 의구심에 꿈인지,현실인지 헷갈린 상태로 보름을 보낸 것 같아요.

대한민국,그리고 나름(?) 평온했던 나의 일상은 보름 전 그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날들이 되어 버렸네요‘계엄‘탄핵‘내란‘쿠데타’….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봤던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2024년 12월 아무렇지 않게 입밖으로 튀어나오고,신문과 방송 뉴스를 도배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행복해야 할 연말연시,제 심리상태는 내란과 탄핵 여파까지 맞물리면서 더 멘붕,한마디로 망가져 버렸어요.그렇지 않아도 일상에서 차고넘쳤던‘화’에 더해 (계엄에 대한)‘트라우마’가 생겼어요.12월14일 국회 탄핵안 통과 이후‘윤석열 아웃’이 되리라는 안도감에 잠시 마음이 평안해졌으나,내란죄 수사와 재판 비협조적인 윤석열 대통령과 탄핵 재판 지연 꼼수를 부리는 국민의힘 탓에‘화’가 더 치밀어오르네요.

(한겨레‘오늘의 스페셜’연재 구독하기)

ep2.사실 전 이미‘화병’환자였네요
쌩뚱맞게 계엄과 탄핵 얘기를 먼저 꺼낸 건 요즘 제 마음 상태가 비정상이고‘화 난’상태이며‘화병’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걸 설명하기 위함이었어요.

솔직히 제 마흔아홉해의 삶은‘화병’과 더불어 살아온 인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삼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K-장녀’라는 책임·의무·희생을 강요받는 압박감에 짓눌린 현실(지금도 ing).결혼 이후에는 자녀 셋 출산과 육아·교육(지원)을 20년째 병행하는 직장맘으로 팍팍한 일상을 살아왔지요.

직장인으로서도,엄마로서도,아내로서도 낙제점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신세를 한탄하다 보니 항상 피해의식과 자괴감에 젖어 있고요.답답하고 우울하지만,경제적·정서적으로 (내가) 가족들의 기댈 곳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내색하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큰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있어요.그렇다고 정작 힘든 현실을 털어놓을 곳도 없고요.딸,아내,엄마 노릇을 하느라 내 감정과 화를 추스리기는커녕 감추고 숨기기에만 급급하다가,갱년기까지 겹치면서‘화병’이 최고조 상태에 이르렀거든요.

가끔 미친 사람처럼 큰소리를 내어 감정을 폭발시키고 싶은데,그러지도 못하고.이런 내 고충과 속내를 알아주기는커녕 당연한 걸 하면서‘왜 그러냐’고 타박하거나‘짜증 좀 그만 내라’고 짜증내며 화를 더 부추기는‘남(의)편.(feat.아니,왜 남편은 나이를 먹을수록 자꾸 집안일에 간섭하고 잔소리를 하는 겁니까?그럴 시간 있으면,남은 10년 퇴직 이후 경제적 자립이나 준비할 것이지요.)

‘아!그러고 보니,2024년 올해도 다 갔네?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진짜 짱나’

‘내년이면 50이야?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인생이 허무해’

여러분도 제가 느끼는 이 감정,이‘화’의 근원을 경험하셨기에 조금은 이해하시지요?

ep3.중년 여성의‘화병’은 어쩌면 당연해요
가슴이 답답하고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상황이 생겼음에도,제때 스트레스와 분노를 해소하지 못하면 누구나‘화병’이 생길 수 있어요.화병(Hwa-byung)이란 오랫동안 참았던 울화,분노,억울함,절망감,공허함 등의 부정적 정서가 쌓여 있다가 나이가 들고,정신적·신체적으로 약해져 더이상 억누를 수 없을 때 폭발하면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한국인 고유의 질병이에요.미국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화병은 분노를 억제하고 절제하는 억압 문화에서 발생한다고 서술하고 있어요.

저같은 갱년기 중년 여성들이 남편 또는 시댁과의 불화,자녀 문제,경제 문제,건강,외로움과 자괴감,theking 카지노 도메인스트레스,트라우마,우울감 등의 이유로 화병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화 내고 싶어도 화를 낼 수 없는 현실.분노를 마음속으로 삭여야 하는 현실….

실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성인 인구의 우울감 경험률은 10.2%이며,이 중 여성이 12.5%로 남성 8.1%에 비해 약 1.5배 이상 높다고 해요.

가슴 속에 커다란 불덩어리가 하나 얹혀있는 것처럼 숨이 막히고,답답하고,한숨이 나고,열이 얼굴로 치받혀 올라오는 증상 등을 동반해요‘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할 때의 그 느낌이라고 보시면 정확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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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병 자가 진단 법!

- 가슴이 답답하고 숨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든다.

- 목이나 명치에 무언가 뭉쳐진 느낌이 든다.

- 한숨을 자주 쉬게 된다.

- 입이 마르거나 목이 자주 마른다.

- 갑자기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미는 듯한 느낌이 든다.

- 얼굴과 몸 등에 열이 오른다.

- 억울하고 분한 느낌이 든다.

-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자주 깨며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 두통과 어지럼증이 느껴진다.

- 식욕이 줄어들었다.

- 삶이 허무하고 우울하게 느껴진다.

- 한스럽게 느껴진다.

출처 : 국립중앙의료원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nmc_official/223507875191)

ep4.우울하고 잠 못 자고,입맛 없나요?
화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우울감,분노 등이에요.제 경우엔 여기에 더해 가끔 특별한 이유없이 갑작스럽게 죽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왜 이렇게 살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화병은 신체적인 증상을 동반하는데,잠을 못 자고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고 머리가 아픈 것이 대표적이에요.이외에 숨 쉬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짐,두근거림 등 가슴이 갑자기 심하게 뛰는 것 같음,명치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팔다리 뻐근 등 몸 곳곳의 통증,얼굴 화끈거림,무언가 치밀어오르는 느낌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해요.

ep5.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화명은 반드시 치료해야 해요.정신 건강을 잃으면 몸 건강은 필연적으로 잃게 되니까요.화병이 표현하지 않는 습관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예방을 위해서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요.자신의 상처와 분노를 삭이지 말고,내지르는 게 최고의 치료법이라는 뜻이지요.그런데,theking 카지노 도메인그게 어디 100% 가능한가요?엄마,아내,며느리이기에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요.

‘나는 억울한 피해자’라거나‘나만 불행해’등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다시 말해‘자존감’회복이 급선무예요.행복이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니까‘행복하다’거나‘나는 나일 뿐’이라고 자기 체면을 걸어보세요.조금은 나아질 거예요.까놓고 말해서‘억만장자라고 해서 다 행복한 건 아니잖아요’누구나 불행한 거 한가지씩은 갖고 살아가기 마련이고요.

무조건 참는 습관도 이제부터는 고쳐야 해요.화병은 작은 상처가 오래 쌓여 생긴 병인 만큼 사소한 감정부터 진솔하게 표현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해요.이 밖에도 다양한 예방법들이 있을 수 있어요.

첫째,가족 등 주변 사람에게‘화’가 나 있는 상태라는 걸 미리 알리는 것이에요.나의 말과 행동에‘화’라는 기본값이 얹어져 있으니 양해 바란다고 말이죠.자신의 감정에 휩싸이지 않으면서 자신이 분노한 상태이거나 분노했음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둘째,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해보세요.이제는 장성한 자녀가 엄마의 관심과 손길을 거절하는 만큼 시간적 여유도 생겼으니까요.요가,필라테스,댄스,피아노,미술 등 새로운 등을 배워볼 수 있겠네요.저처럼 수영이나 달리기를 해볼 수도 있고요.과거 건강기사를 담당할 때 만난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김종우 교수는 걷기를 추천했어요.무조건 걷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 마음을 재충전한다는 생각을 갖고 하는 걷기요.5000보~1만보면 충분해요.

셋째,친구를 많이 만나세요.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면 화병은 더 심해져요‘남(의)편’과 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그렇지 않다면 마음이 맞는 친구나 지인과 정기적으로 수다를 떨면서 감정을 적절히 표현해 보세요.(단,술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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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어요.상처,치유,심리를 다룬 책뿐 아니라 시,소설,theking 카지노 도메인자기계발서 등 자신의 취향과 관심 분야의 책을 읽어 보세요.그동안 너무 바쁜 일상을 보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더욱 책읽기를 추천해요.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부터 읽어봐도 좋겠어요.(저도 요즘 한강 작가의 책을 다시 읽고 있어요~)

자신의 감정을 글로 옮기는 일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감정을 글로 옮기면 문자가 감정을 객관화시켜 감정에 대한 절제력과 통제력이 생기거든요.글 쓰는 게 부담스럽다면 일기 형태도 좋고,theking 카지노 도메인화가 날 때마다‘짜증‘다 싫어‘미워‘참자‘됐어‘릴렉스‘그만’등 단어를 나열하며 간략하게 메모하는 방법도 있고요.

화가 날 때 깊은 숨을 내쉬기,스트레칭 하기,따뜻한 차 마시기,음악 감상하기,명상하기 등을 해볼 수도 있겠네요.

ep6.당장 책임감부터 살짝 내려놓으세요
감정 폭발,답답한 현실을 혼자 짊어지고 간다는 책임감,가족들의 기댈 곳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이제는 살짝 내려놓으세요.내 감정과 화를 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세요.내가 힘든 걸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만나세요.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나만의 해결책도 찾아보세요.

저도 이제부터는 그래볼 참이에요.내년,50살 건강하게 맞기 위해서라도 편한 마음을 가져보려고요.그래서 첫번째 원칙을 세웠어요‘화’는 그날,그때 풀기.절대로‘화’를 안고 잠자리에 들지 않기.오늘 쌓인‘화’를 내일까지 가져가지 말기!

이제 곧 2025년 새해예요.오늘도,내일도,그리고 내년에도 여러분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길.

‘김미영의 갱년기?갱생기’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궁금했던 내용이나 정보,나만의 건강 비결이 있다면 언제든지 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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