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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급성장한 中 배달 체험해보니…

中 총알배송 시장 작년 20% 성장
음식·가전용품 등 24시간 배송
'선두' 메이퇀,3년새 매출 두배
드론 배달서비스에도 공격 투자

김은정 베이징 특파원

“콰이디(배달이요)!” 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30분 전 스마트폰 메이퇀 앱으로 주문한 전자레인지가 배달됐다.중국 베이징 왕징에 사는 한 한국 기업 주재원은 “며칠 전 급하게 전자레인지를 쓸 일이 있어 주문 버튼을 눌렀는데,스포츠 토토 당첨금 수령금세 배송돼 깜짝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메이퇀은 급성장하는 중국 배송 플랫폼 시장에서 선두주자다.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브랜드다.한국의‘배달의 민족’과 닮았다.하지만‘배달 범위’는 훨씬 넓다.배민처럼 음식 배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문구,완구,미국 파워볼 당첨금액각종 생활용품은 물론 가전제품까지 배달한다.보통 주문 금액이 30위안(약 5950원)만 넘으면 별도 배달비 없이 집에서 편하게 제품을 받을 수 있다.사실상 24시간 체제로 시간 구애도 받지 않는다.최근 기자가 베이징 시내에서 만난 메이퇀 라이더(배달 기사)는 “탁상 시계 건전지부터 여성 속옷까지 시간에 상관없이 주문이 들어오고,바로 배달하고 있다”며 “야간 시간이 더 바쁘다”고 말했다.

메이퇀의 성장세는 가파르다.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퇀 매출은 3500억위안으로 추정된다.2021년 1791억위안과 비교하면 3년 새 몸집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이익도 늘고 있다.2021년만 해도 순손실 235억위안을 냈지만 2023년 138억위안으로 처음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엔 순이익이 200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배송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메이퇀이 최대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1시간 이내 제품 배송을 완료하는 일종의‘총알 배송’시장 규모는 지난해 7800억위안에 달했다.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0% 커졌다.2026년엔 1조1700억위안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홍콩 증시에 상장된 메이퇀 주가도 올 들어 14%가량 상승했다.

메이퇀은 중국 전역 약 3000개 도시에서 총알 배송 서비스를 한다.이를 위해 전용 창고망을 가동하고 있다.메이퇀이 보유한 창고 네트워크는 약 3만 개다.2027년까지 10만 개로 늘릴 방침이다.글로벌 소매 업체와의 제휴에도 공들이고 있다.무인양품,로손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메이퇀은 2018년 음식 외 분야로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며 라이더를 대거 고용했다.메이퇀 라이더는 지난해 기준으로 줄잡아 750만 명에 육박한다.5년 전인 2019년(398만 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라이더들은 보통 오토바이를 이용해 배달한다.

메이퇀은 최근 수년간 드론 배달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지난해 선전시 롄화산공원 일대에서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관광객이 음료,과일을 주문하면 9분 만에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장기적으론 중국 주요 지역으로 드론 배달 서비스를 넓혀갈 계획이다.2029년까지 전체 주문의 20%를 드론으로 배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내 총알 배송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알리바바는 음식 배달 앱‘어러머’를 통해 총알 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도 지난달 음식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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