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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사들 기술개발 속도
“공공발주 확대·비용절감 등 과제”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공사비 상승으로 공공사업 발주가 줄어들고,정비사업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건설사들이 모듈러건축 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건설사가 아닌 삼성전자,LG전자 등의 대기업도 투자를 진행 중이다.다만 아직까지는 기존 공법대비 공사비가 높아 활성화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남 당진군 면천면 자이가이스트 본사에 있는 35·54평 목조모듈러주택 샘플하우스./이미호 기자
충남 당진군 면천면 자이가이스트 본사에 있는 35·54평 목조모듈러주택 샘플하우스./이미호 기자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와 산하기관 연구개발(R&D) 성과가 나타나면서 건설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모듈러 주택 공법은 집의 기본 골조,벽면 등 건축물 각 부분을 공장에서 미리 생산한 후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설치하는 공법이다.전체 공정의 80% 이상이 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이뤄지는 것이다.이로 인해 현장 인력소요가 줄고,현장에서 제작하는 자재나 부품들을 자동화·표준화된 공장 설비로 생산하기 때문에 기능공의 숙련도에 따라 현장 별로 들쭉날쭉하던 시공품질이 일정해진다는 강점이 있다.

여러 건설사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제철은 기존 사업장에서의 모듈러 샘플 제작 방식 및 실제 구현에 한계가 있어‘H-모듈러랩’을 구축해 신규 건축기술을 실제 적용해 검증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23년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하고‘프리패브(Prefab,모듈러)’공법을 활용해 모듈러 단독주택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GS건설 아파트 브랜드‘자이(Xi)’의 설계 및 시공 기술,인테리어 콘셉트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모듈러 건축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최대 모듈러 건축물 제작 전문 회사인 유창이앤씨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LG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모듙러 주택‘LG스마트코티지’를 상업화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선샤인시티 토토로LG전자 등에서 제작하는 모듈러 주택은 건설사들이 제작하는 것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각 사의 가전제품을 설치하고,스마트홈 시스템 등을 집어넣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했다.

다만 모듈러주택은 국내에서는 아직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는 평가도 나온다.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기존공법 대비 단가가 높기 때문에 공공기관이 시행해 민간기업에 공사를 발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사업장이 대부분이다.높은 공사비로 공공 발주 확대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술력도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현재 국내 최고층 모듈러주택은 13층이다.모듈러 주택의 높이는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영국은 44층 이상,미국 역시 30층 이상의 모듈러 주택이 활성화되고 있어 우리나라와의 격차가 벌어져 왔다.초고층 모듈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인 영국 런던‘텐 디그리스’(Ten degrees) 주택.영국 건축사무소인‘HTA 디자인’이 설계를 맡았으며 44층과 38층 2개동으로 구성됐다.최고높이 135m,총 546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인 영국 런던‘텐 디그리스’(Ten degrees) 주택.영국 건축사무소인‘HTA 디자인’이 설계를 맡았으며 44층과 38층 2개동으로 구성됐다.최고높이 135m,그냥 카지노를 회전합니다총 546가구의 주거용 건물이다./HTA Design 홈페이지 캡처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 자체가 미래형 주택이라 건설사들도 점점 시장이 확대되길 원하는데 아직까지는 여러 제약이 있다”며 “공공발주 확대,비용 절감 등이 관건”이라고 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단계라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다양한 사업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량 생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다보니 지금은 단가가 비교적 높다.다양한 분야의 장려 정책과 함께 시장이 형성될 때까지 정부 주도의 다양한 시범사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초고층 모듈러 기술 개발과 사업물량 증가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030년까지 공기를 50% 절감하고 철근 콘크리트 공사 수준으로 공사비를 절감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지난해 6월에는 스마트모듈러포럼,한국철강협회,LG전자,모듈러 제조기업 4곳과 기술개발 MOU를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일부 한계가 있지만 장기적인 방향으로 시장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대량생산을 해야 비용 절감이 된다.하지만 생산할 수 있는 자재 규격,디자인 등의 한계가 있는데 건축물마다 디자인이 다양해 이를 대량 생산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건설 현장 인력 고령화,인건비 상승 등에 맞춰 확대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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