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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영남대·효성여대 자취촌 모습
집을 떠나 '독립'하는 시점은 아무래도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인 경우가 많습니다.부모님과 함께 사는 지역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고,같은 지역이지만 대학교가 너무 멀어서 학교 앞에 하숙이나 자취를 하는 경우도 있죠.기숙사엔 들어가기 어렵고 '원룸'이나 '자취'를 하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이 드는데요,상대적으로 물가가 쌌던 1990년대 역시 비슷했습니다.1990년 영남대와 효성여대 주변의 자취촌 모습은 어땠을까요?
영남대입니다.100만 평이라는 넓은 부지에 2만 명에 가까운 학생 수가 있죠.
게다가 대구시에 있는 학생도 통학 시간 때문에 학교 근처에 자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문 앞 동네인데요,비공식 통계로 약 7천 명 정도가 학교 인근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자취였습니다.
여기 이 집에는 자취하는 학생이 많아요?
자취집 관계자
"자취··· 요 집만요,25명 정도"
우와,방은 몇 개인데요?
자취집 관계자
"방은요,방이 스물 다섯 개 정도 돼요"
우와,그러면 사람은 더 많겠네요?자취생 여기 집합하면 빽빽하겠네요.
한 집에 스물다섯 이상의 학생,서로 물론 얼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요즘은 모여서 노는 것보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경향도 있고요.
뭐,살림살이도 학생 방인지 뭐 아니면 직장인 방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다 갖춰놨네요?
그런데 자취방 치고는 너무 호화로운 느낌이 드는데요?
부모님들이 걱정이 돼서 이렇게 챙겨준다고 그러더군요.
이 학생이 세 들어 있는 3층 집,그리고 학생들만 세를 주기 위해서 지은 앞 건물인데,방이 모두 합쳐서 3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런 대형 양옥들이 즐비했습니다.
여기는 또 다른 집인데,입구에 자전거가 많이 서 있고요.
또 굉장히 넓은 집,마치 별장처럼 지어놨습니다.아마 시내 같으면 이런 구조로 짓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인데요.
방은 예외 없이 여인숙처럼 다닥다닥 붙어져 있고 그리고 부엌도 따로 없습니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서로 얼굴이라도 보려고 이렇게 소자보를 붙여 놓죠.
대학촌의 새로운 풍속도를 보는 듯합니다.
여기 전부 학생들이에요?옆에도?
아니 그런데 여기 보니까,107,뭐 106 다 호수를 써놨거든요?방이 많아서 이런 거예요?
영남대 자취생
"예,2층에도 있는데요"
서로 얼굴들 알아요?옆 방 사람들?
영남대 자취생
"요 집 알고 저 집도 아는데요"
한번 열어봐요.
책상이 그런데 하나네?학생은 둘인데.이건 동생 거고 이건 언니 거고.그러면 이 상은 공부하는 책상도 되고 밥상도 되고?이 부엌은 가스레인지하고 그다음에 저 김치 같은 건 어디다 넣고 먹어요?
영남대 자취생
"김치,그냥 통에 넣고 먹죠"
그래도 여학생은 아침 저녁 잘 제때 해 먹는 편이죠.
호수가 붙여져 있는 방문에는 찾아오는 친구가 보라고 메모를 남기고요.
방 주인은 오리집에 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학생에게 큰 고민은 먹는 걸 겁니다.
때로는 굶기도 하고요.밥 대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아마 다반사일 겁니다.
밥을 많이 먹는 편이에요,아니면 라면을 많이 먹는 편이에요?
이윤호 영남대 자취생
"거의 반반입니다"
라면 반,밥 반?그럼 지금까지 먹은 라면,길이로 하면 굉장하겠네요?
이윤호 영남대 자취생
"부산까지 뭐 한 열댓 번 왔다 갔다 하죠"
영대 안에 있는 식당은 그래서 늘 초만원입니다.
네 개 식당 중에서 가장 식단이 괜찮다는 학생회관에 있는 식당인데요.
거의 세 끼를 다 해결하는 자취생이 대부분입니다.
총학생회의 얘기로는 이 식당 하나가 많이 팔릴 때는 하루 천만 원까지 매상을 올린다고 합니다.
학교 식당의 식사 한 끼 얼마예요?
신현우 영남대 학생
지금 현재는 매 끼마다 사먹을 경우에는 500원이고요.
그리고 반 달씩 끊어서 먹을 때는 45장에 아마 2만 원 할 겁니다.
집에서 해 먹는 거 하고 학교 식당에서 사 먹는 거하고 어느 게 경제적이에요?
신현우 영남대 학생
글쎄요.저 같은 경우에는 거의 비슷하다고 봐요.
뭐 집에서도 잘해 먹으면 여기가 경제적이지만,집에서도 그렇게 잘 해 먹을 수는 없거든요?그냥 찌개라든가 그렇게 해 먹지.아무래도 다 이렇게 따져 볼 때는 여기가 더 경제적이죠.
이제 식사값이 좀 오른다고 그러거든요?
변무룡 영남대 학생
예,그런 말이 있는데,어쩔 수 없죠,뭐 오르면 그 대신 밥이 좋아지면 이용해야죠.밥이 좋아진다면.
밥값을 올린다고 하면서 이 밥값을 650원으로 올린다고 하니까 반박하는 대자보를 붙여놨습니다.
정문 바로 앞에 있는 대동보다는 약간 멀리 있는,인스파이어 카지노 내국인조금 낡은 한옥들이 모여 있는 조영동입니다.
이곳은 갑제동 등과 함께 집세가 싸기 때문에 알뜰한 학생이라든가 아니면 집이 좀 가난한 학생들이 주로 찾는 곳이죠.
시골에서 온 학생들은 익숙한 구조라서 별 불편을 못 느낄지도 모르겠지만,대부분이 취사를 할 수가 없는 구조로 돼 있고요.
낡은 집에 연탄 보일러로 돼 있기 때문에 연탄가스에 중독될 위험도 있긴 하지만,사글세 30~40만 원 근처에 비하면 아주 싼 편입니다.
꼭 시골집 같은 분위기죠?
네 그렇습니다.사랑채처럼 문간 쪽에 방을 네 칸 달아내서 여기도 세를 놨습니다.
계세요?마침 있었네?좀 들어갈까요?
부엌은 어디예요?
김현철 영남대 졸업 자취생
"부엌이··· 지금 부엌이 없어요 없고··· 그냥 방만 있고요.연탄···"
연탄 때고··· 이 정도면 얼마나 됩니까?한 달에?
김현철 영남대 졸업 자취생
"한 달에 한 30만 원"
10달에 30만 원?한 달에 3만 원···
김현철 영남대 졸업 자취생
"한 달에 3만 원인데 이제 달세로 하면 3만 5천 원이죠"
졸업은 했는데 아직 취직이 되질 않아서 도서관에 요즘 취직 공부를 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농촌에 있는 집과 다를 바 없는 이곳에서 잠만 자면서 공부를 하고 있죠.
방 앞에 놓인 평상입니다.여름에는 정말 시원하고 괜찮을 것 같아 보이지만 이렇게 싼 집들은 얻기도 참 쉬운 편입니다.
그러나 바로 지난 겨울처럼 추울 때 머리 감고 세수하는 일은 고충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요즘 대졸 실업도 취직 재수 등 졸업을 해도 반 정도는 직장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많죠.
대학 4년생이나 졸업생들이 취직할 때까지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서 찾는 곳이 바로 고시원이죠.
이런 고시원이 영대 주변에는 너댓개가 퍼져 있습니다.
공부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할 수가 있고요.또 취업 정보도 쉽게 얻죠.
권기목 고시원 주인
"재학생들이 한 40여 명,그다음에 졸업생들이 한 20여 명"
졸업생들은 왜 여기 있습니까?
권기목 고시원 주인
"졸업생들은 우선 그중에서 자취방들이 모자라서 여기서 생활 겸,그다음에 공부할 겸 이렇게 해서 겸사겸사해서 들어오는 학생들이 많죠"
한 달에 4만 2천 원에서 4만 8천 원을 주고 몇 달 공부를 반짝합니다.
오래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하는데요.너무 오래 있으면 특유의 병도 생기고 또 답답해서 올해는 못 있는다고 합니다.
꼭 필요한 통로를 제외하고는 칸막이를 막아서 1인당 한 평 정도의 공간에서 공부도 하고 또 잠도 잡니다.
물론 작은 소리라도 내지 않으려고 노력도 해야 하고요.
불이라도 나면 어쩔까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한 명이 누우면 딱 맞을 공간,아인 카지노 가입 코드답답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좋은 직장에서 활개를 펼 날을 기다리면서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요.
효성여대가 자리 잡고 있는 하양에는 물론 주택가에도 자취를 하지만 요즘 아파트가 인기라고 합니다.
최근에 분양이 된 우방,그리고 또 개나리 아파트 등 너댓 개의 아파트에 효대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우선 편하고요,또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안전 때문이죠.
대구하고 별 차이 없어요?
효성여대 자취생
"별 차이 없어요"
그나마 나온 것도 별로 없죠?
효성여대 자취생
"방도 별로 없고요"
지금 학생이 구하려고 그러는 건 어느 정도 구할 건데요.
효성여대 자취생
"여기 보통 보니까요.좀 살 만한 데가요.한 7~80만 원 줘야겠다"
사글세로?
그러니까 지금 그럼 이 아파트에는 없답니까?
지난 11월에 분양이 된 이 우방 2차맨션이 이제 다 차서 더 이상 적당한 방을 구할 수가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효성여대 자취생
"짐 싸서 왔는데요.아니 오는 당일날 값을 올리더라고요.그래서 어떡해요?아버지 월급도 있고 해서 올릴 순 없고 해서 자취하기로 했어요"
하숙비가 처음에는 얼마라고 그랬는데 오른 거에요?
효성여대 자취생
"사실 맨 처음에는 점심까지 해서 15만 원으로 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아주머니들이 회의를 하셨대요.점심까지 하면 20만 원,점심을 안 주면 15만 원,그래서 차라리 안 먹고 15만 원 하는 게 낫죠.
그런데 제가 하는 집은 맨 처음에 가자마자 이십만 원으로 하시더라고요?
아줌마가 하신 말씀이 그래요.차라리 그러면 한 달간 살아보다가 전혀 남는 게 없으니 그러니까 한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올리면 어떻겠냐,그렇게 말씀하셔도 좋을 텐데,다 짐 싸가지고 딱 내려오니까 20만 원을 딱 올리니까 저희는 어떻게 해요?
그러니까 여기는 너무 비싼 것 같아요.학교 주변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비싼 것 같아요"
아파트에 방 한 칸을 세 얻어서 사는 학생을 찾아봤습니다.
이 학생은 집이 대구인데 북부정류장 쪽이어서 통학 시간이 3시간,너무 길기 때문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합니다.
방 하나에 부엌은 주인하고 같이 쓰고요.
전세 650만 원에 지금 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일반 주택보다는 아주 편리하다는 얘기고요.
종교 음악과에 다니는 학생이기 때문에 피아노는 필수품이었고요.
이 학생 역시 살림집 하는 어느 집 못지않게 잘 꾸며놓고 갖출 걸 갖추고 살고 있습니다.
아직 사용하지 않은 냄비라든가 컵들도 보이고요.
3층 다른 집입니다.인천에서 왔다는 이 여학생은 침대에 소파를 놓고 정말 잘 차려놓고 살고 있습니다.
주인집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는데요.친구들과 점심 식사를 하러 왔습니다.
영대 주변과는 좀 비교가 되죠?
자취하는 학생들이 보면 단칸방에 아주 부엌도 조그마한 데서 사는데 아파트에서 자취를 하거든요?
집 구하는 데 좀 어렵지 않았어요?
박숙희 효성여대 자취생
"예,집 구하는 데 되게 어려웠어요"
그럼 어떻게 구했어요?
박숙희 효성여대 자취생
"엄마랑 아빠랑 계약하기 한 20일 전인가 와서 방을 다 돌아다녀서 간신히 구했어요"
여기는 얼마에 들어왔어요?
박숙희 효성여대 자취생
"70만 원이요"
10달에?
아,예쁘네요.
우와,맛있겠다.
아마 자취를 해보신 분들,옛날 생각들이 많이 나실 거라는 그런 생각을 해보는데요···
(영상편집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