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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3세‘집권 5기’사실상 종신집권
어릴적부터 유도 익혀 싸움꾼 기질

“대북방 전쟁으로 정복한 땅,영토 돼”
초대 황제 표트르 대제 우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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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2)이 우크라이나 전쟁 3년을 맞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종전협상을 시작하면서 전쟁을 끝내려 하고 있다.3년 전 그의 과감하고도 무모한 선택이 러시아의 영광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이미 푸틴 대통령은 전쟁 상대국 우크라이나를 종전협상에서 배제한 채 미국과 단독으로 전쟁협상에 임해 승기를 잡았다.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광물협정 서명으로 미국과 관계 복원을 낙관하고 있다.그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관계 복원에 진심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용주의”,“현실적 세계관” 등을 언급하며 찬사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3년 전인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뒤 현재 러시아의 광대한 영토의 근간을 이룬 러시아 제국 초대 황제(표트르 대제)를 자신에 비유했다.그는 2022년 6월 9일 표트르 대제 탄생 350주년 기념행사에서 “표트르 대제는 1700년부터 21년간 스웨덴과 대북방 전쟁을 벌였다”며 “이 전쟁을 통해 정복한 땅은 러시아의 것이 되었다”고 말했다.푸틴 대통령은 “되찾고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표트르 대제가 자신이 정복한 땅에 러시아 제2의 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세운 사실을 거론했다.그러면서 “(처음엔) 유럽의 어느 나라도 이 도시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모두가 스웨덴의 일부라고 여겼던 곳에 태곳적부터 슬라브인이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그(대제)는 땅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되찾은 것”이라며 “우리 역시 역사적으로 어쩔 수 없이 뒤쳐지는 시절이 있었지만,힘을 되찾고 다시 강해져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우리는 힘을 되찾고 강해져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의 이러한 발언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자신을 정당화하고,드라마 카지노 시즌 2 다시보기전쟁으로 빼앗은 땅을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기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분석됐다.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은 (표트르 대제처럼) 서방이 결국 그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009년 8월 3일 당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시베리아 티바 지역의 산악지대를 여행하면서 말을 타고 있는 모습‘상남자’라는 인상을 심기 위해 일부러 상의를 탈의한 채로 선글라스를 끼고 말 위에 올랐다(왼쪽 사진).국가보안위원회(KGB) 비밀정보원 출신인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은 11살에 유도를 배우기 시작한 유도 고수이기도 하다.[AP]

▶2014년 우크라 친러 정부 몰락에 크름 반도 병합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다.양국의 갈등은 그로부터 8년 전인 2014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이 붕괴되고 친서방 성향의 과도정부가 수립되면서 양국의 갈등 수위가 급격히 고조된다.러시아는 양국 사이에 있는 우크라이나 크름 자치공화국의 총리가 2월 27일 안정과 평화 유지를 위해 러시아의 지원을 요청하자 즉시 개입해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하게 된다.

당시 크름반도의 휴양명소 소치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던 터라 이 사건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크름반도 병합이라는 러시아인들의 염원을 실현해내자 푸틴의 지지도는 크게 상승했다.

푸틴은 2008년까지만 해도 크름반도는 우크라이나 땅이라는 입장이었다.당시 크름반도 병합을 요구하는 러시아 내 여론에 그는 “러시아는 현 세대에 확립된 우크라이나의 국경선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2014년 유로마이단 혁명 이후 우크라이나가 기존의 친러 노선을 버리고 유럽연합(EU) 가입으로 방향을 틀자 입장을 바꿔 크름반도 병합에 나섰다.무엇보다 러시아 흑해함대의 본거지인 크름반도 남서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한다.세바스토폴 기지는 러시아 해군이 지중해,슬롯 요율작업 방법남대서양,인도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핵심 군사시설이다.

크름반도를 가진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할 경우,러시아 흑해함대가 본거지를 잃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러시아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상의 변경이다.푸틴 대통령도 크름반도 병합 이유에 대해 “흑해함대를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병합 이후 직접 말한 바 있다.그가 표트르 대제의 영토 확장을 “땅을 되찾은 것”이라고 말했듯이 크름반도도 러시아인들에겐 오래전부터‘우리 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크름반도는 스탈린 등 고위 지도층의 별장이 즐비한 러시아의 유명 휴양명소로 각광받았다.1954년 우크라이나로 크름반도를 넘겼을 때는 우크라이나가 소련의 일부였기에 반발이 적었다.

▶KGB 정보요원 출신,소련 붕괴로 정계 진출…종신집권까지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푸틴은 애초 국가 지도자가 될 운명이 아니었던 것처럼 보이지만,세계사의 극적 순간인 소련 붕괴로 기회를 잡아 오늘날 수십년간 러시아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일단 그는 러시아의 제3대와 제4대 대통령,제6대와 제7대 대통령을 역임했고 현재 제8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다.제6대와 제10대 총리까지 거쳤다.

원래 그는 소련 시절 정보기관 KGB의 정보요원 출신으로,소련 붕괴 이후 정계에 진출해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보리스 옐친 정권의 총리를 역임했다.옐친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1999년 12월 사퇴하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고,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돼 현재까지 장기간 집권 중이다.

2000~2008년은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했고‘한 사람이 연속해서 2회 이상 대통령직을 연임할 수 없다’(3연임 금지)는 헌법 조항에 따라 2008~2012년은 자발적으로 총리직을 맡았다.2012년 대선에서는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했고,2018년 대선에서도 당선돼 4기 집권에 성공했다.

푸틴은 2020년 1월‘한 사람이 연속해서 2회 이상 대통령직을 연임할 수 없다’는 조항에서‘연속해서’문구를 삭제하자는 부분 개헌을 제안했다.이는 자신처럼 2회 연임 후 물러났다가 다시 권좌에 복귀하는 꼼수를 막고 누구나 2번 이상 대통령직에 머물 수 없게해 권력 교체 가능성을 높이자는 의미다.하지만 2020년 7월 실제 치러진 개헌 투표에서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임기를‘백지화’하는 특별 조항이 함께 통과돼 푸틴의 종신 집권이 가능하게 됐다.이에 따라 현재 5기(2024~2030년) 집권 중인 푸틴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30년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올해 73세가 되는 푸틴은 이론상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것이다.

미하일 고르바쵸프 소련 대통령,보리스 옐친 러시아 제1대와 제2대 대통령은 모두 60대에 대통령직에 재임했고,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5대 대통령은 40대에 대통령에 취임했다.현재 이미 역대 러시아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보유한 푸틴이 계속 집권해 84세까지 권좌에 머무른다면 사실상 종신집권이라 할 수 있다.아울러 임기 중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여 러시아의 영토를 확장하게 된다면 자신의 우상인 표트르 대제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젊은 시절 푸틴 대통령과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 여사.이들은 2013년 이혼했다.

▶레닌그라드 가난한 노동자 가정서 출생…어릴적 부터 권력 지향형 삶

푸틴 대통령은 1952년 10월 7일 러시아 레닌그라드(현재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아버지는 나치독일군의 레닌그라드 포위전에서 소련군으로 항전했다.첫째형은 어릴 때 일찍 사망했고,둘째형 역시 레닌그라드 포위전 당시 병으로 목숨을 잃었다.이후 부모가 마흔이 넘어 낳은 셋째 아들이 푸틴이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불량 학생들과 어울리며 물건을 훔치거나 패싸움에 가담하는 비행 청소년이었다고 전한다.어린 시절 유도,레슬링 등의 격투기 종목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마해 대학생이 되어서는 유도 사범자격을 얻었고,괴물쥐 도박성인 유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상당한 실력을 갖췄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닌그라드 국립대 법학과에 입학해 재학 중인 1974년 KGB 수습요원으로 발탁됐다.1985년 동독 지부로 생애 첫 해외 파견을 나가게 됐고 거기서 독일의 통일 과정을 목도하게 된다.서독의 경제발전과 동구권의 침체 등을 직접 보면서 소련의 경제개혁 필요성에 눈을 떴고,귀국 후 소련이 몰락하는 과정에서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실망 및 회의감을 느껴 KGB를 떠나기로 한다.

직장을 떠난 푸틴은 레닌그라드대 법대 은사인 아나톨리 소브차크 당시 레닌그라드 시위원장(시장)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계와 연을 맺게 된다.소브차크는‘레닌그라드’라는 도시 명칭을 옛 이름인‘상트페테르부르크’로 환원한 뒤 치러진 첫 시장 선거에서 1991년 6월 초대 시장에 당선됐다.푸틴은 그의 보좌진으로 정계 활동을 이어간다.

두 달 뒤인 8월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그 가족을 강제로 별장에 연금시키는 8월 쿠데타가 일어났다.이 사건은 소련 공산당 보수파들이 급진적 개혁을 시도한 고르바쵸프에 반발해 그를 실각시키고자 시도한 쿠데타였다.이 사건은 훗날 소련 붕괴를 주도하는 보리스 옐친이 세력을 얻는 계기가 된다.푸틴은 이 시기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대외관계위원장,쿠데타 진압 후인 1992년에는 주군인 소브차크의 비호 아래 부시장직까지 오른다.하지만 1995년 소브차크가 선거에서 패해 시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그의 공직 생활도 일단락된다.

무직으로 방황하던 그는 곧 정계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다.1996년 모스크바로 이사해 보리스 옐친의 선거 캠프에 합류,고속 승진해 KGB 후신으로 1995년 4월 3일 창설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장관을 역임하고,대통령실 수석보좌관 등 다수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9년 8월에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 재임 중 총리로 깜짝 발탁된다.그해 12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친 옐친 정당이 선전하는데 일조했고,옐친이 건강 문제로 사퇴하자 2000년 5월까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았다.2000년 3월 실시된 대선에서는 압승을 거둬 정식 대통령에 오른다.당시만 해도 친옐친파,친서방 정치인으로 분류됐던 푸틴은 세월이 흘러 오늘날 대표적인 반서방 성향 정치인의 대명사가 됐다.그의 대통령 임기인 2000~2008년 러시아 경제는 8년 연속 성장했고,실업과 빈곤이 이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러시아인들의 삶의 만족도가 크게 개선됐다.이러한 성장은 러시아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유와 가스 가격의 대폭 상승,공산주의 붕괴 이후 공황 위기 극복,외국인 투자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2연임으로 제한된 대통령 임기가 끝나자 국민적 인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수하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재임 기간 총리로 재직하며 대규모 군사개혁과 경찰개혁을 이끌었다.총리 임기가 끝난 뒤 2012년 6년 임기의 대통령 3선,텐바이텐 먹튀2018년 4선에 도전해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고,2024년 다시 당선 현재 5선 임기 중이다.

2013년 6월에는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 여사와 크렘린궁에서 발레 공연을 관람한 후 TV 카메라 앞에서 이혼을 선언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슬하에 딸(예카테리나 푸티나)이 한 명 있다.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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