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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펜디,韓 전통매듭장과 협업작
대표 제품‘바게트백’에 조선 왕실 복식의 매듭 기술 더해
中‘중국 문화 도용’억지 주장.펜디 홍보물 삭제‘아쉬운 행보’
한중일 매듭 공예 차이 극명…서경덕 “삐뚤어진 중화사상” 지적도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가 한국의 전통매듭장과 협업한 가방을 두고,중국인들이 자신의 문화를 도용했다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항의가 잇따르자 펜디 측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해당 홍보물을 삭제하는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김은영 매듭장은 1965년부터 한국의 전통 공예인 매듭을 전문으로 해 왔으며,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3호 명예매듭장이기도 하다.여러 차례 공예 대전에서 수상하고,미국·런던 등 세계 곳곳에 작품이 전시되기도 했다.
당시 김은영 매듭장은 펜디와 협업한 이 바게트 백에 대해 “조선시대 왕실의 의식복을 장식하던 망수 기술을 접목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또 비단실을 직접 염색하고 합사해 끈을 짠 후,30년 이상의 전문 기술이 필요한 무늬를 사용했고,저무는 석양의 아름다움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펜디 홍보 영상에서 김 매듭장은 한복을 입고 이런 한국의 전통 매듭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다.
또 일부 중국인들이‘중국 매듭을 한국의 장인정신으로 소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펜디는 중국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저작권 침해로 고소할 수 있다’등 주장을 펼쳤고,이와 관련한 해시태그가 웨이보(중국판 엑스)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해당 가방이 논란이 되고 중국인들의 항의 전화가 잇따르자,펜디는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홍보 콘텐츠를 아예 삭제했다.공식 웹사이트에서도 우리 매듭장이 만든 제품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이와 달리 일본은 매듭 자체의 장식성보다 끈 기능에 중점을 뒀고,중국은 화려한 문자 모양을 가지는 등 나라별로 각기 다른 특색이 있다.그런데 이런 한국의 매듭 공예와 전통 문화유산인 매듭장까지 중국의 문화라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 전통 매듭을 중국 것이라고 또 우기는 건 정말 어이가 없다.중국은 자랑할 문화가 그렇게 없나요”라며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은 중국을 전 세계에서‘고립국’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을 명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