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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DR거더 공법 고속도로 공사중지
도공·현엔,장학금·상담 등 피해자 지원
세종고속도로 '2026년 개통' 시기 밀릴듯국토교통부가 붕괴 사고가 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쓰인 'DR거더 런칭가설 공법'을 전면 중지시켰다.해당 공법을 활용하고 있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 총 3곳은 안전성 검증을 거친 뒤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현장 감식을 위해 사고 현장은 일정 기간 보존한다.이에 따라 내년 말 개통 예정이었던 서울~세종고속도로의 개통 시기가 1년 이상 밀릴 것으로 추정된다.시공 주간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우정 대표 명의 사과문을 내고 피해자 지원과 재발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쓰인 'DR거더 런칭가설 공법'(이하 DR거더 공법)과 유사한 공법을 적용 중인 도로 건설 현장에 대해 공사 전면 중지를 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날 오전 9시49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 54-4 인근의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공사 중 DR거더 런칭(설치) 완료 후 일을 마친 런칭 장비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거더가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DR거더 공법은 교각 사이를 잇는 상판과 가로보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다.거더(Girder)는 다리의 상판 밑에 깔아 대들보 역할을 하는 구조물을 뜻한다.
보통 크레인을 이용해 지상에서 거더를 들어 올려 설치하는데,보스 토토DR거더는 런처(런칭 기기)를 활용해 한쪽에서 천천히 밀어 넣으며 설치하는 방식이다.바닥판과 가로보를 미리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 공정을 단순화한 점이 특징이다.
일반 크레인 공법에 비해 다양한 지형 조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의 장점을 지녀 지난 2009년 건설 기술(제582호)로 지정됐다.하지만 교량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처짐 등의 우려가 있다.
이번 사고로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0명이 추락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부사장 중에서도 5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국토부는 DR거더 공법을 활용하고 있는 고속도로 공사현장 전국 3곳에 공사 중지 후 안전성 검증을 거쳐 공사를 재개토록 조치,라스베가스 홀덤교량 공사장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서울~세종고속도로 개통 시점도 1년 이상 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현장 감식을 진행,상당 기간 사고 현장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거더를 지탱하던 기둥만 남은 채 상판 잔해가 43번 국도와 지면에 흩어져 있다.교량의 크기나 인명 피해 규모 등을 감안하면 최소 수개월간 현장 감식이 진행될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등에 따라 새로운 공법으로 설계 등을 변경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이렇게 되면 재착공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개통 시기는 당초 '2026년 말' 목표에서 더 멀어진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전체 길이 134km로 크게 수도권(안성~구리·총 길이 72km)과 비수도권(세종~안성·오송지선 포함 62km) 구간으로 나눠진다.수도권 구간은 올해 1월1일 개통했고 세종~안성 전체 구간은 2026년 말 준공 예정이었다.
사고 지점은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과 경기 안성시 서운면의 경계다. 사고 구간인 천안-안성고속도로 제9공구(4.1㎞)는 현대엔지니어링(50%),호반산업(30%),범양건영(20%) 컨소시엄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업 발주 및 감리는 한국도로공사가 맡았다. 실질적으로 현장 공사를 맡은 하도급업체는 장헌산업이다.DR거더 공법으로 특화한 장헌산업은 2009년 설립된 토목건설 전문회사다.한형관 회장(지분 45.3%),한맥기술(9.6%) 외 중견·중소 건설 관련업체와 개인이 주주다.
장헌산업은 연결 지배회사인 한맥기술과 함께 한라산업개발,토토 샬롬 먹튀삼안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 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161억원,영업이익은 20억원가량이다.사고일 이후 이 회사를 비롯한 계열사의 홈페이지는 전부 폐쇄된 상태다.
한 회장은 한맥기술 대표이사 사장이던 2023년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장헌산업에는 건설 신기술 총 4개가 등록돼 있으며 DR거더 런칭가설 공법의 경우 동부건설,한맥기술과 공동 개발했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대책본부를 꾸리고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6일 오전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안성시 서운면사무소에서 관계기관과 안성 고속도로 건설현장 사고대책본부 회의를 열었다.
행정안전부 사회재난실장,고용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안성시장,한국도로공사 사장 등이 참여해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박 장관은 "연말부터 잇따른 안전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뒤 부상자와 유가족에게 필요한 지원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국도34호선 천안∼진천 도로는 사고 잔해물 처리 후 재개통된다.
한국도로공사와 시공사(현대엔지니어링)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피해자 지원을 위한 현장상황본부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현장수습 및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로공사와 시공사 직원으로 구성된 피해자 일대일 전담 직원을 지정한다. 시공사에서는 사망자 가족에 대해서는 장례 절차 및 비용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부상자 가족에 대해서는 부상자 완치 케어 및 보호자 지원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로공사는 고속도로장학재단을 통해 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에 대한 장학금을 지원(취학 전부터 대학 졸업 시까지 매년 최대 500만원 지급)하고 심리적 안정 회복을 위한 상담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사고 인접지역 주민 지원을 위해 인근지역 주택 등 피해조사 및 대책을 수립한다. 사고위치 인근 대피 주민 대상으로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협조하고 유사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부상자와 유가족분들이 겪고 있는 아픔에 깊이 공감하고 어려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우정 대표이사 명의로 공식 입장문을 내고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필요한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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