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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평에 3GW 규모 AI 트레이닝센터와 ESS 단지 등 조성
美 투자사 등과 4자 합의각서…"펀드레이징으로 15조 조달"
김영록 지사,AI빅테크에 투자 당부…"실질 투자 지켜볼 일"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미국을 순방 중인 김영록 전남지사 일행이 26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 하얏트호텔에서 퍼힐스(FIR HILLS),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해남군과 함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구축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왼쪽에서 명현관 해남군수,김영록 전남지사,아민 바드르 엘 딘 퍼힐스 공동의장,BS(보성)산업 고형권 부회장.(사진=전남도 제공) 2025.02.27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국내 최대 기업도시 중 하나인 전남 솔라시도(SolaSeado)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투자 합의각서(MOA)가 체결됐다.전남도와 해남군,미국 투자사와 솔라시도 시행사가 4자 투자 합의에 서명했다.

개도(開道) 이래 최대 규모 투자 유치지만,당초 알려진 투자 규모보다 3분의 1로 줄어든 데다 미국 측 투자그룹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져 천문학적 투자가 실제 현실화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전날(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얏트 호텔에서 미국 투자그룹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SFR) 자회사인 퍼힐스(FIR HILLS),솔라시도 시행사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해남군과 함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4자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지사,명현관 해남군수,아민 바드르 엘 딘 SFR 설립자 겸 퍼힐스 공동의장,고형권 BS(보성)산업 부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미국 투자그룹 등은 해남군 산이면 구성지구 솔라시도 일원 120만 평에 2028년까지 7조 원,2030년까지 8조 원 등 총 15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3GW 이상의 AI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AI 컴퓨팅 인프라,데이터센터,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AI 컴퓨팅 인프라는 AI모델 연구와 훈련을 위한 트레이닝센터로서 일반 데이터센터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솔라시도에 구축되는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는 3GW 이상으로 미국 북버지니아의 2.5GW나 중국 베이징의 1.8GW를 훨씬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전남도는 사업 성공의 핵심요소인 전력망 확충을 위해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154㎸ 변전소를 2028년까지 당초보다 2년 앞당기고,통신과 용수 등 필수 기반시설 구축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법령과 투자 진행 상황 등을 감안해 행·재정적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퍼힐스가 협약일로부터 일정 기간 안에 토지계약 협상을 마무리하도록 했으며,상호 합의에 따라 1차에 한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금은 빅테크와 투자사의 펀드레이징을 통해 조달하고 투자 유치도 진행할 예정이다.

도는 앞서 솔라시도 Al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스탠퍼드센터,한국에너지공대,SFR와 4자 의향서(LOI)에 서명하고,정주기반 조성을 위해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레드랜즈 크리스천 스쿨(RCS)과 솔라시도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국내,해외 투자유치 통틀어 전남도 개도 이래 최대 규모지만,무한도전 토토가1우려스런 대목도 없진 않다.

당장 투자규모가 SFR 측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통해 밝힌 최대 투자액인 350억 달러(50조5000억)의 3분의 1 수준인데다 SRF 공동창업자이자 LS그룹의 장손인 브라이언 구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씨가 LS관계사인 Y사의 수 백 억원대 투자 실패에 연루돼 본인이 주도한 투자사가 파산한 점,박세리 LPGA골프대회 취소와 전년도 상금 미지급,영화사 쇼박스와의 1400억 원대 투자 과정에서 대금 납입에 실패한 점 등을 들어 투자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적잖다.

전남도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솔라시도가 지닌 월등한 투자 여건 등을 앞세워 실질 투자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SFR와 퍼힐스가 실리콘밸리 등의 빅테크,토토 링크 맨글로벌 투자자들의 네트워크를 전남의 드넓은 부지,풍부한 전력과 용수,우수 인재,검은사막 마구간 슬롯지진 안정성과 재생에너지100 실현 등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로서의 최적의 조건과 연결시킬 경우 투자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이 AI 산업 중심지로 급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알파벳과 MS,웨슬리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며 "AI 대전환 시대에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글로벌 AI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무안=뉴시스] 디지털 뉴딜 핵심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사진=전남도 제공) 202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