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토토 인생 망함 디시
뉴스타파는 김영선 전 의원의 전략공천과 관련된 명태균씨의 녹음파일 다수를 분석한 결과,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공천 비리 의혹의‘양대 축’역할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얻어내기 위해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국민의힘 외곽 로비’를 진행했다면 당내 공천 작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택한 인물은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이준석 의원이었다.
국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창원·의창
지난 2022년 3월 9일에 치러진 제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윤석열 대통령은 창원 의창구에서 57.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2위였던 이재명 후보를 21%P 이상 앞선 것이다.1위 윤석열 후보와 2위 이재명 후보의 전국 득표율 차이가 0.73%P에 불과했던 사실을 감안하면,창원·의창구의 보수 지지세가 얼마나 강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당시 창원·의창구는 2022년 6월 1일 전국 지방선거 날에 국회의원 선거를 함께 치르게 됐다.박완수 의원(창원·의창구)의 경남도지사 출마로 국회의원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보궐 선거가 함께 치러지게 된 것이다.여당 지지도가 압도적인 선거구에서,지역 정가의 관심은 야당 후보와 겨루는 본선보다도 누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는가에 쏠렸다.국민의힘 창원·의창구 공천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던 2022년 4월 1일, 명태균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이자 자신의 여론조사 실무자인 강혜경씨에게 이렇게 말한다.
명태균 : 내일 제주도에 5시 출발.5시.내일 이준석이하고 밥 먹기로 했거든,둘이서.
- 2022년 4월 1일 오전 9시 56분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실제로 이 무렵 제주 4·3 추념식을 맞아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다.명씨가 이준석 대표를 만나 식사를 하기로 했다는 날 밤 10시 8분 명태균씨는 다시 강혜경씨에게 이준석 의원의 말을 전한다.
강혜경 : 여보세요
명태균 : 우리 공표 조사나,이준석이가 공표 조사나 비공표라도 누구야,(더불어민주당) 김지수를 이기는 걸 가져와라.
강혜경 : 네
명태균 : 그러면 전략공천 줄게,이러네
- 2022년 4월 2일 오후 10시 8분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김영선 예비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보고서를 만들어 오면,대리 토토 디스 코드이준석 대표가 공천을 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그 다음 날인 4월 3일 명태균씨는 강혜경씨에게 이준석 대표에게 넘길 여론조사 작업을 재촉한다.
명태균 : 내일 해 가지고 (더불어민주당) 김지수하고 (유무선 조사 비율) 7대 3,7대 3 계속…
강혜경 : 알겠습니다.
명태균 :유선(조사) 30%,유선 하면 보수가 낫지?
강혜경 : 네네
명태균 : (여론조사) 계속 때려야 되는데,전략공천,의창은 전략공천 지역이고 어제 준석이한테 사정사정 해가 전략공천 받았어.
강혜경 : 알겠습니다.
명태균 : 내보고 (김영선이)이기는 여론조사 몇 개 던져 달래.
- 2022년 4월 3일 오전 9시 34분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국회의원 자리는 따 놓은 당상이나 다름 없는 창원·의창구에서 명태균씨는 이준석 대표가 했다는 약속을 믿고 여론조사 보고서를 준비했다.
김영선 공천의‘최대 걸림돌’
당시 명태균씨가 원했던 것은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 단수 공천,즉 전략공천이었다.창원,의창 지역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김영선 전 의원이 다른 국민의힘 예비후보들과 경선을 치르게 될 경우 이길 승산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명씨는 이른바‘윤핵관’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경남경찰청장 출신의 김종양 후보를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생각했다.
명태균 : 김영선은 경선에서 이길 사람이 아니야.이겨도 막아 버린다니까.초선 말 잘 듣는 김종양이 낫지 뻣뻣한 김영선이 하겠어요?그러니까 경선 자체를 없애려고 내가 한 거거든.
- 2022년 4월 3일 오전 11시 29분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명씨는 국민의힘 우세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도 김영선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조차 이기지 못할까봐 걱정했다.
명태균 :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지수 7%는 이기겠지?아이… (보수에 유리한) 유선(조사)를 섞었어야 하는데…
- 2022년 4월 3일 오전 11시 29분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불안했던 명씨는 여론조사 데이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4월 5일,여론조사 결과 김영선 전 의원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당 지지율보다도 적게 나오자,국민의힘 지지율을 낮추라고 지시한 것이다.
명태균 : 국민의힘 지지가
강혜경 : 네
명태균 : 김영선(지지율)이 지금 49% 나왔는데,51%잖아.한 46~47% 돼야지
강혜경 : 알겠습니다.
- 2022년 4월 5일 오후 7시 42분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다시 이틀 후인 4월 7일,김영선 후보가 이기는 여론조사 보고서를 들고 서울로 갔던 명태균씨는 김영선 공천이 확정됐다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명태균 : 김영선하고 다 끝났어.
강혜경 : 오오오 네
명태균 : 그렇게 됐고
강혜경 : 고생하셨습니다.
- 2022년 4월 7일 오후 6시 50분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그러나 명태균씨의 확신과는 달리 국민의힘은 창원·의창구 공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의 전략공천 발표가 늦어지는 것이 윤핵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이준석 대표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려고 했지만 경쟁자인 김종양 후보가 같은 대학 출신 정진석 의원과 또다른 윤핵관인 윤한홍 의원 등을 통해 반발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씨는 이준석 의원의 공천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굳게 믿었다.
명태균 : 거기 (이)준석이가 하도 강기훈이,누구 윤한홍이고 정진석이고… 막… 정진석이 고대거든. (고대출신) 김종양이 울고불고 난리 났다고 하대.하도 이 사람 저 사람 해서 막 찔러 들어오고.
그래 가지고‘김영선을 내가 니(이준석)가 지켜라’그러니까‘알았다’하는데,공표 조사 하나 달래.
- 2022년 4월 11일 오전 11시 33분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명태균씨는 김영선 후보가 이기는 여론조사 보고서를 계속 만들어 냈고,작업이 지체되기라도 하면 직원에게 이준석 대표를 언급하며 다그쳤다.
명태균 : 아니 시키는 대로 안 할 것 같으면 다 때려치고,내가 어제 (여론조사) 공표 하랬잖아.
강혜경 : 네
명태균 : 그리고 소장이 말을 안 들어면 나한테 빨리 전화줘야지.중앙에서 지금 이준석이하고 빨리 기사 올려라 난리잖아,지금.이번 주에 (공천) 끝난다고.
- 2022년 4월 27일 오후 12시 57분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100% 가짜 여론조사의 탄생
이 당시 명태균씨가 만들었던 이른바 김영선 후보가 이기는 여론조사 보고서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김영선 후보가 같은 당 김종양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대부분의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김영선과 더불어민주당 김지수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는 식이었다.국민의힘이 절대 우세를 보였던 선거구에서 하나마나한 여론조사를 반복했던 이유는,김영선 후보가 같은 당 김종양 후보를 앞설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김영선 전 의원의 전략공천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윤핵관의 지지를 받는 김종양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가 반드시 필요했다.명씨는 이 무렵 단 한 건의 조사도 없이 모든 데이터를 지어낸 100% 가짜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만들어 낸다.("불러주는 대로 만들어".명태균,여론조사 보고서 100% 조작_뉴스타파 241122)
강혜경 : 여보세요
명태균 : 여론조사 하나 가라(가짜)로 만들어야 하는데 잘 들어요.
- 2022년 4월 28일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100% 조작된 여론조사 보고서까지 만들었지만,국민의힘은 선거를 불과 한달여 앞둔 5월초까지 창원·의창구 공천을 결론짓지 못했다.5월 2일,명태균씨의 입에서 이준석 대표를 뛰어남는 권력자가 언급된다.김건희 여사였다.
명태균 :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강혜경 : 네
명태균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공천) 걱정하지 말라고.나보고 고맙다고 자기 선물이래.하여튼 입조심 해야돼요.알면 난리,뒤집어진다.
- 2022년 5월 2일 오후 8시 6분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김영선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따 내기 위해 김건희 여사가 당밖에서 공천에 개입했다는 것이다.명태균씨는 그래도 안심하지 않았다.명씨는 당 밖에서는 김건희 여사를 통해,당 내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통해 김영선 전 의원 전략 공천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계속해서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했고,체험머니 카지노이준석 당 대표의 요구를 이유로 직원들을 닥달했다.
강혜경 : 12,18,12,10
명태균 : 아니 그게 아니고.김영선 12,12.5 말 하듯이.
강혜경 : 네네
명테균 : 장동화 10%.그 다음에 그 누구…
강혜경 : 김종양
명태균 : 김종양 18%
강혜경 : 몇 프로요?
명태균 : 8%,8%.그렇게 대충 해 가지고.
- 2022년 5월 5일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명 씨는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정보까지 입수해,김영선 전 의원을 지지해달라는 음성메시지를 당원 등에 발송하도록 지시했다.
명태균 : 10시에 (발송)하고,또 저녁에 한 3시에 하고 10시에 하고,한 4시에 하고 10시에 하고 4시에 하고 이렇게 하지
강혜경 : 너무 자주 하면 (항의)민원이 많을 텐데… 일단 알겠습니다.
명태균 : 오늘하고 내일 밖에 기회가 없는데?
강혜경 : 알겠습니다.
명태균 : (공천) 7일날 발표하거든요.
- 2022년 5월 5일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5월 7일 국민의힘이 전략공천을 발표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명씨는 조작된 여론조사 보고서를 이준석 대표가 늦지 않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재촉했다.
명태균 : 여론조사 오전에 무조건 줘야 됩니다. 오전에 안 주면 난리가 난다고.거기 회의를 해야 되거든.
강혜경 : 알겠습니다.
명태균 : 오늘 끝나요,회의 끝나면.회의 들어가기 전에 빨리 줘야 된다고 지금.
- 2022년 5월 6일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그러나 5월 7일이 지나도 기다리는 공천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이틀 후인 5월 9일 새벽,명씨는 이준석 대표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로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이준석 : 당선인 쪽에서 창원의창 경선 실시하라고 왔다는 거 같은데요
명태균 : 아닙니다.윤한홍이 장난친 겁니다.
- 2022년 5월 9일 오전 12시 23분 명태균-이준석 카카오톡 대화 내용
“김영선이 좀 해줘라.말이 많네,당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창원·의창구 전략공천을 반대하고 있다는‘정보’를 이준석 대표를 통해 입수한 것이다.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한 명씨는 기어이 그날 아침,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입으로 김영전 전 의원의 전략공천 약속을 받아 낸다.
윤석열 :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를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 :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 2022년 5월 9일 명태균-윤석열 통화 내용
명태균 씨는 윤석열 당선인뿐만 아니라 김건희 여사 와도 통화를 하고 김영선 의원의 공천을 약속 받았다.
김건희 : 아이 저 뭐지,당선자 가요
명태균 : 네
김건희 : 여보세요?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라고 했어요 지금 전화해서.
명태균 : 아 예 고맙습니다,당연하죠
김건희 :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 하잖아,보니까.그쵸?
명태균 : 예 그건 당선인 뜻이라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윤상현을 압박한 것 같더라고요.
김건희 : 네 하여튼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잘 될 거에요.
- 2022년 5월 9일 명태균-김건희 통화 내용
명씨는 이 사실을 그대로 이준석 대표에게 전한다.
명태균 : 윤석열 대통령께서 저 한테 전화오셨습니다.윤한홍,권성동 의원에게 그런말 들은 적 없다고 하시면서 윤상현의원에게 전화해서 김영선으로 전략공천 주라고 전화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준석 : 넵
- 2022년 5월 9일 오전 10시 12분 명태균-이준석 카카오톡 대화 내용
명태균의 승리와 윤핵관의 패배
명씨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확답을 받았다는 소식을 측근들에게 전하며 끝까지 저항했던 윤핵관들을 제압했다고 밝혔다.
명태균 : 윤한홍이가 (윤석열) 대통령 이름 팔아서, 권성동이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 압박을 넣어 가지고,내가 가만히 있을 놈인가… 끝났어.XXX들 대통령 뜻이라 해 가지고.
강혜경 : 네
명태균 : 내가 대통령(에게) 전화한 거 아니?내가 가만히 있을 놈이 아니잖아.(김건희) 사모하고 전화해 하지고,대통령에게 전화해 가지고,대통령이‘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는데’이러대.
- 2022년 5월 9일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윤핵관들을 누르고 전략공천을 따 낸 명태균씨는 측근들에게 입조심을 당부하면서도 본격적인 선거 준비를 지시했다.
명태균 : 그러니까 빨리 그 (선거 사무실) 간판하고.
강혜경 : 네
명태균 : 소문내면 안돼요.나중에 (다른) 후보들 난리 날 겁니다.
- 2022년 5월 9일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아울러 김영선 전략공천을 위해 당 내에서 조력했던 이준석 대표의 창원 지원 유세 일정을 전달하고 준비를 지시했다.
명태균 : (김영선은 이제) 본선 후보니까.그리고 주말에 올 거거든요,이준석이가 유세 지원하러
강혜경 : 네
명태균 : 그러니까 저쪽 사무실 세팅 다 돼야 해요.
(공천) 내일 아침에 발표할 거에요.
- 2022년 5월 9일 명태균-강혜경 통화 내용
모든 것은 명씨의 말대로 이뤄졌다.다음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창원·의창 지역에 김영선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그로부터 닷새 뒤인 5월 15일 이준석 대표는 실제로 창원 지역을 찾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공천에) 잡음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그런데 당원과 국민들이 선택한 후보인 만큼 우리 후보들,공천받은 후보들에게 정당성이 있다,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한달 뒤,김영선 후보는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결과적으로 2022년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의창 전략공천은 명태균을 중심으로,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개입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