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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최초 발원지이자 사적지 1호인 전남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두 집회 참석자들은 교문을 사이에 두고 불과 50m 거리에 대치했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남대 총학생회,eos파워볼 밸런스민주동우회,다온 카지노총동창회 등 전남대 9개 단체 30여명은 전남대 후문과 인접해 있는 스포츠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옹호 세력들은 더는 광주와 민족 전남대를 훼손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광주시민들이 윤석열의 12·3계엄에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에게 5·18은 끝나지 못한 역사이기 때문이다”며 “전남대에서 일어나는 내란 옹호 행위에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집회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응하는 맞불 차원이다.보수단체와 유튜버 등이 전남대 인근에서 집회를 예고하자 이들은‘민주항쟁 발원지’인 전남대를 지켜야 한다고 나섰다.
1980년 5월 당시 전남대 학생들은 휴교령이 내려지자 거리에 나서‘독재 정권 타도’를 외쳤다.이 시위는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돼 들불처럼 번졌다.현재 전남대 정문은‘5·18사적지 1호’로 지정돼 있다.
이들은 “3·1절을 앞두고 내란 세력들이 조상들의 피 흘린 독립투쟁까지도 윤석열을 비호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도구로 이용하기 위해 광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남대 구성원들은 반민주적인 불법 세력들로 인해 전남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우리의 힘으로 전남대 민주주의의 역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윤석열 즉각 탄핵’이라고 적힌 종이를 찢고 쓰레기통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7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반면 후문을 지나 약 50m쯤 떨어져 있는 도로에서는 보수 유튜버와 보수단체 30여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쳐댔다.
마이크를 잡은 한 유튜버는 “이 X같은 나라는 (더불어)민주당이 만들었다.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아 민주당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중간 한 보수 유튜버가 찬성 집회장 약 10m 인근까지 접근해 언성을 높이며 도발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하지만 찬성 집회 측이 무대응을 원칙으로 일관하면서 우려됐던 충돌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보수단체 집회는 오후 9시까지 예정돼 있다.보수단체 회원이 오후 5시까지 집회를 가진 뒤 전남대 일부 학생들이 모여 부정선거 조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할 계획이다.
탄핵 찬성 측 관계자는 “보수단체·유튜버들이 전남대 교문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