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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부사관 토토지난해 미국에 114만대 수출… GM한국사업장은 42만대 규모
미국 현지 GM·토요타 등과 공급망 협력체계 구축 여부가 돌파구 마련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엄포에 국내 완성차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사진은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전경./사진=현대차 국내 완성차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엄포에 긴장하는 분위기다.4월로 예고한 대미 수출 품목에 대한 보편 관세 25% 부과 발표가 현실화 될 경우 이익 감소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개최한 뒤 수입 자동차 관세율 부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4월2일에 발표할 예정이고 25% 정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발등의 불 '관세'… 트럼프 입에 쏠린 눈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엄포가 현실화 될 경우 대미 수출 규모가 큰 현대자동차·기아는 물론 미국 기업인 GM(제너럴모터스)한국사업장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현대차·기아가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100만여대로 파악된다.멕시코공장에서 보낸 14만여대까지 합치면 114만여대가 현대차·기아의 미국 수출 물량이다.단순 계산으로 3000만원짜리 차 114만대를 수출하면 34조2000억원을 벌어들이는데 25% 관세를 적용하면 8조5500억원을 토해내야 한다.

한국에 공장을 짓고 자동차를 생산해 파는 GM한국사업장도 긴장하고 있다.GM한국사업장의 지난해 총 판매량 44만3606대 가운데 미국 수출물량은 94.4%인 41만8782대이고 국내 판매량은 2만4824대에 불과하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의 94%를 미국으로 수출해 수익을 올리는 GM한국사업장에게 트럼프의 관세 부과 예고가 현실화될 경우 1조원이 넘는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관세 압박 카드를 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행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바빠졌다.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에 공장을 지으라는 논리를 펴고 있어 현지 공장 생산 규모를 늘리는 것이 당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때도 한국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공언했지만 정 회장이 직접 나서 관세 인상을 5%대로 낮춘 바 있다.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은 정 회장이 제시한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관세 카드 모범사례로 꼽은 바 있다.

올해 본격 가동 예정인 연 생산량 30만대 규모의 HMGMA를 비롯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 생산량 36만대),야구토토 승1패 14회차기아 조지아 공장(연 생산량 34만대)을 합치면 연산 100만대 규모다.HMGMA에 연 50만대까지 생산시설을 늘릴 수 있어 현지에서 총 120만대 생산이 가능해진다.
정의선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가동 GM과의 협력도 주목받는다.11곳의 미국 GM 공장을 현대차그룹이 활용할 경우 현지에서 반조립제품(CKD) 형태로 위탁 생산해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엄포에 국내 완성차업계가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사진은 기아 미국 조지아 공장 전경./사진=기아 지난해 9월 정 회장과 메리 배라 GM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가 미국 뉴욕에서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던 만큼 두 회사는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네트워크 협력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 7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 중이고 올해부터 미국 신공장 HMGMA를 본격 가동해 미국 내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대응에도 이목이 쏠렸다.오는 28일까지 미국을 방문하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내 자동차 업계의 대미 투자 확대 방안 등을 주요 협상 카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안 장관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부 2기 해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자동차를 비롯한 품목별 관세 및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한 면제를 요청하는 등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국내 정치적 불안 요인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해 협상에 나서야 할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인 점은 국내 완성차업계에겐 여러모로 불안 요소"라며 "기업이 직접 나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상호 협력 방안을 찾아나가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자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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