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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의제 두고
입장차 확인… 평화유지군 문제도 미완
트럼프 "나토 방위비 증액" 재차 강조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났다.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를 두고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가 핵심 의제다.두 정상은 회담 내내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다.

트럼프 "광물 협정이 곧 안보 보장"

외신 취재진이 2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맨 뒷줄 왼쪽)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워싱턴=AP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과의 광물 채굴 협력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절반을 미국에 양도하는 광물 협정이 자연스럽게 전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재침공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논리다.트럼프 대통령은 "그게 안전장치다.우리(미국)가 그곳에서 많은 노동자와 희토류를 다루고 있다면 아무도 장난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협정 체결을 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28일 워싱턴 방문 일정도 재확인했다.

반면 스타머 총리는 서방의 군사 지원이 없는 한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스타머 총리는 "평화 협정이 계속되고 누구도 위반할 수 없는 역사적인 협상으로 남을 수 있도록 계속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위반되지 않을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회담 뒤 기자회견에서도 "침략자를 보상하는(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유리한) 평화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상 유지되는 것이 중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6일 키이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키이우=AFP 연합뉴스

전쟁이 끝난 우크라이나에 유럽 국가들이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구상과 관련 미묘한 신경전도 확인됐다.스타머 총리는 "영국은 (휴전) 협정을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땅과 하늘에 군인과 항공기를 둘 준비가 돼있다"며 전후 영국군 파견에 힘을 실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정 먼저 해야 하는데 아직 안 됐다"며 평화유지군 파견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밖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방위 조항(5조)'을 지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은 "지지한다"고 답했다.다만 그는 "해당 조항이 실제 발동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나토가 침략당하는 사태 자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이 국방비를 국내 총생산(GDP)의 4~5%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고,스타머 총리는 "영국은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자국 계획을 설명했다.두 정상은 양국 간 관세 및 무역협정 체결 문제도 논의했다.

한편 스타머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국빈 방문 요청 서한을 전달했다.화려한 의전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춰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설득하기 위한 '선물'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방문하겠다.이것은 (영국 왕실의) 두 번째 국빈방문 초청이며 전례 없는 일"이라고 화답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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