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 리움 3.0 - 바카라 점수 계산

이더 리움 3.0 - 2025년 실시간 업데이트

최씨,신촌 카지노본지와 단독 인터뷰
“대치동성당 부조는 내 조각 아냐“
“가족에게 미안…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다”

최바오로라는 작가가 경북 청도군에 세운 조각상./뉴스1
본인을 파리7대학 예술학부 명예교수를 지낸‘세계적인 성상(聖像) 조각가’라는 거짓 주장을 펼치면서 한국 주요 성당과 성지에 조각을 설치한 최바오로(본명 최영철·71)씨로 인해 한국 천주교계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주요 성당 내 최씨가 제작한 조각과 관련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최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천사상 318점,경북 청도군에 본인의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최씨의 “어린 시절 이탈리아로 입양을 갔다”거나 “파리의 예술 대학을 나왔다” “파리7대학 교수를 지냈다”는 주장은 모두 조사 결과 허위로 밝혀졌다.최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내가 모두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본인을 “정치권에 엮인 피해자”라고도 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현재 근황은.

“강원 영월군 산골에서 죽지 못해 살고 있다.지난달 14일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후유증으로 드러누워 아무것도 못한다.지난해 몸이 좋지 않아 보석이 받아졌고,지난달 20일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받았다.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에게 있다.”

앞서 대구지법 형사12부(재판장 어재원)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최씨가 자신을 세계적 작가인 것처럼 속여 청도군에 수억 원을 가로챘다”며 그에게 유죄를 선고했다.최씨는 법원의 선고 직전인 지난달 14일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본지 기자에게 진단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한국 천주교계 명예를 실추했다는 평을 받는데.

“내가 정직하지 못하게 살았고,신분을 속여서 이렇게 됐다.실제로 죄가 있으니 죄인이 됐다.천주교 신자라 성당에서 조각 제작을 부탁하면 고민 않고 열심히 만들어주기만 했다.그러다 정치권에 엮이는 바람에…”

―‘정치권에 엮였다’는 뭔가.본인이 먼저 정치권에 제안한 것 아닌가.

“최근 기사에 나오는 신안군 천사상 얘기를 하겠다.내가 영월에서 종교미술박물관을 운영하던 2013년 신안군 주민들이 박물관을 찾았다.박물관 내에 천사상이 있으니‘우리 천사의 섬(부속 섬이 1004개라)신안도에 천사 조각품을 팔거나 만들어 달라’고 했다.처음에 거절했더니 그쪽에서‘한 개를 만들어서 놓으면 다른 조각은 외국에서 사 오면 된다’고 하더라.”

판결문을 보면 최씨는 2018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 하의도를‘평화의 섬,원카지노먹튀천사의 섬’으로 꾸미고 싶다”며 신안군에 조각상 설치를 제안했다.예산 19억원이 들어갔고,신안군수는 최씨에게 명예 군민증을 줬다.신안군 관계자는 “여러 언론에서 최씨를 전쟁 고아,화려한 학력,유명 화가 애제자로 소개해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최바오로씨가 만든 피에타상의 모습.경기 안성 미리내성지의 김대건 신부 묘소에 설치돼 있다.최씨는 파리 제7대학 예술학부 명예교수 등 허위 경력을 내세운 혐의로 기소돼 최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미리내성지
―청도군에 왜 조각을 기증했나.모친 고향이 청도군은 맞나.

“신안군 천사상 사업을 마친 후인 2019년 12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 생활을 했다.70 가까이 되면서 고생만 했지 내가 남겨 놓은 건 하나도 없더라.그래서 청도군수에게 편지를 썼다‘내 손으로 만든 조각품 하나 모친의 고향 청도군에 세우고 싶다’고 했다.편지를 보낸 지 1주일이 지나 청도군 공무원들이 영월 박물관에 왔고,이후 군수가 나를 불러 박물관 내 조각을 가져가겠다고 했다.그래서 내가 “박물관 내 조각을 다 가져가면 나는 뭘 먹고 사느냐”고 거절했다."

실제로 최씨는 청도군수에게 “본인의 모친 고향이 청도”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그러나 최씨는 경기 여주시와 안성시에도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여주시에 보낸 편지에는 모친의 고향이 여주라고 썼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됐나.청도군은 손해배상을 청구했는데.

“청도군수에게 전화가 왔다.청도에 볼거리가 없으니 내 조각을 곳곳에 두겠다고 했다.부탁을 받고 중국 허베이의 한 조각 공장에서 인부들과 같이 조각을 만들었다.추경 예산으로 군(郡)으로부터 제작비 2억9700만원을 받았는데,낚시터 토토지난해 감사에서 관련 지적이 나왔다.”

재판부는 최씨가 청도군수와 공무원을 박물관에 초청했고,“2억3800만원 상당의 조각상 9점을 기증하겠다”며 군수의 환심을 샀다고 했다.최씨는 군수와의 만남 자리에서 “파리대학서 석좌교수 초빙을 했으나 거절했다” “피렌체 미술관 전속 작가로 일했다” 같은 말로 환심을 샀다.최씨는 “군수와 만난 자리니 조금‘잘난 척’한 건 맞는다”고 했다.

최바오로라는 작가가 전남 신안군에 세운 천사 조각상./신안군
청도군 공무원은 군수에게 “최씨가 7살 때 이탈리아 유명 작가의 양아들로 입양을 갔고,일본 나가사키 피폭 위령탑 조성,파리7대학 교수,파리 등 세계 300여 성당과 성지에 성상 제작,21세기를 이끌어가는 예술인 선정”이라는 내용의 보고를 했다.모두 사실이 아니다.

이후 군은 그의 작품 20점을 2억9700만원에 샀다.청도군은 “인터넷에 최씨가 세계적 조각가라고 하기에 더 이상 경력을 물을 수 없었다”고 했다.재판부는 “청도군 역시 최씨의 학력과 경력의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고 지적했다.현재 청도군은 법원이 최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자 최씨와 맺은 계약을 파기하고,조각상 20점 납품 대가로 받아 간 2억9700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본인의 인생을 알려달라.70년 인생이 모두 거짓인가.

“1953년 전쟁 고아 혼혈아로 태어난 건 맞는다.당연히 학교도 못 다니고,10대부터 목공소와 철공소를 전전했다.내 학력이라고 하는 대학은 아예 모르고 가본 적도 없다.”

온라인 상 최씨의 학력과 경력은 화려하다.이탈리아 조각가 카를로 카라에게 입양돼 1962년부터 1966년까지 조각을 공부했고,1972년 유명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이 세 번이나 떨어졌다는 프랑스 에콜 데 보자르를 졸업했다고 한다.그러나 에콜 데 보자르는 프랑스 내 주요 미술 학교를 뜻한다.프랑스에만 총 8곳의 에콜 데 보자르가 있다.이어 파리4대학을 졸업하고 1988년부터 1992년까지 파리7대학 예술대학 교수,1992년부터 파리7대학 명예교수라고 주장했다.물론 이를 증명할 방법은 하나도 없다.

여러 기사마다 최씨의 학력과 경력은 매번 바뀌었다.한 기사에선 최씨가 1951년생이라고 했고,양아버지라는 카를로 카라에게 조각을 배운 시기도 1962년부터 1969년이라고 했다.베를린대학의 예술학부 교수를 지냈다고 했지만 베를린대학은 없다.베를린이라는 이름이 붙는 대학은 베를린 예술대학,베를린 홈볼트대학,베를린 자유대학이다.어느 기사에선 최씨가 가톨릭대 교수도 지냈다고 했다.계속되는 허위 학력과 경력에 살이 붙어 전과6범 최씨는 어느새‘세계적인 조각가’가 돼있었다.

―조각에 입문한 계기는.20대를 대부분 감옥에 있었다는데.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10대에 목공소에서 일하다 서울대 김세중 교수(1928~1986)의 눈에 띄었다.김 교수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을 조각했다.이분 밑에서 보조 조각가로 일하게 됐다.그러다 대학로 근처 극장에서 무대 미술을 하다가 극장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삼청교육대는 1981년 폐쇄됐지만 이어 청송보호감호소(현 청송교도소·이하 청송교도소)에서 복역했다.”

그러나 과거 최씨와 관련한 보도에 따르면 그는 고아원에서 지내다 14살부터 20대 시절 경기 부평 미군기지에서 잡부,꽃 가게 점원,DJ를 전전해왔다.

―대치동성당‘그리스도의 만찬’부조가 1983년 작인데.교도소에서 부조를 제작한 건가.

“그 부조는 내가 만든 게 아니다.그 시기 나는 청송교도소에 있었다.나는 주로 나무 조각을 하는데,그 부조는 동판이다.나는 그런 큰 규모의 작품을 만들 줄 모른다.그게 왜 내 작품으로 둔갑했는지 모르겠다.대치동성당 외에는 모두 내가 만든 작품이 맞는다.”

최씨와의 인터뷰 이후 대치동성당에 문의한 결과,성당 관계자는 “실은 그 작품이 최씨의 작품인지 확실히 모르겠다”고 했다.40년 넘은 작품이라 당시 성당에 근무하던 직원들 모두 퇴직한 상태라고 했다.그러나 대치동성당 홈페이지에는 아직도‘그리스도의 만찬’이 최씨의 작품이라고 써있다.

대치동성당 홈페이지에 '그리스도의 만찬'이 최바오로(최영철)씨의 작품으로 적혀 있다./대치동성당 홈페이지
―‘파리7대학 명예교수’는 어떻게 나온 얘기인가.그 시기 청송교도소에 있었다는데.

“청송교도소에서 검정고시를 붙고 90년대 중반 출소했다.1995년에는‘고입 검정고시 전 과목 만점 수석 합격을 한 전과자’로 각종 언론에 나왔다.성당에 조각을 전시하면서 개인전도 열었다.그러다 지금은 폐간된 한 예술 잡지와 1999년‘21세기를 이끌어가는 예술인’을 주제로 인터뷰했다.그 대가로 소정의 돈을 줬는데,마땅한 학벌도 없는 내가‘파리7대학 명예교수를 지낸 사람’이 돼 있더라.그 글이 인터넷에 남으면서 나는 파리7대학의 명예교수가 됐다.고쳤어야 했는데 그냥 살아왔다.반성하고 있다.”

―사기로만 전과 6범이라고 하는데 사실인가.

“아니다.과거에 비디오 아트를 한다고 도구를 빌려 전시했다가 도난당했다.빌려 간 도구를 돌려주지 못하니 사기꾼이 됐다.사기죄는 이 한 건이다.그 외에는 산림법,하천관리법,교통관리법,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전과자가 됐다.”

그러나 최씨가 청송교도소에 있던 1995년‘고졸 검정고시 만점 합격자’로 언론에 나왔을 때,최씨는 20살 때 미군 PX 물품을 밀매한 것이 적발돼 사기 전과자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당시 최씨는 상습사기죄로 징역 1년에 보호감호 7년을 선고 받아 이미 사기로 전과 6범인 상태였다.청송교도소는 전과 3범 이상의 상습 범죄자들이 수용되는 곳이다.

최씨가 1995년 청송교도소에서 검정고시 만점을 받았을 당시 본지 보도./조선일보 지면 DB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계속 조각을 할 건가.

“나는 전과자고 모두 다 내 잘못이다.그러나 내 가족은 잘못이 없다.충분히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고 생각한다.평생 고아는 고아로 살았어야 했는데… 이제 조각은 그만두고,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다.”

The 100% privacy-safe noise & occupancy s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