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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과 영풍이 전례없는 경영권 분쟁으로 대기업 집단 지정에도 변수가 생겼습니다.지난해까진 두 기업이 한 그룹으로 묶였지만 특별관계자 지위가 해소됐기 때문입니다.국내 재계 역사상 전례가 없던 일이다 보니,무료 바카라 전략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이 주목됩니다. 

고려아연 지배하는 영풍그룹,지난해 대기업 집단 28위…자산총액 16조원
국내 비철금속계에서 공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풍그룹은 영풍과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 집단입니다. 

2024년 공정위의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 따르면 영풍은 재계 서열 28위,자산총액 16조 8000억원입니다.총수로 간주되는 동일인은 장형진 영풍 고문입니다. 

영풍그룹은 지난 75년간 공동 창업주인 장병희,최기호 일가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동업하면서 그룹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영풍이 지주회사로서 고려아연을 지배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장씨 가문이 영풍과 영풍문고,더킹카지노전자 부문 계열사를,최씨 가문이 고려아연과 기타 비철금속 부문 계열사를 맡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전례 없는 특별관계자 해소
그러던 중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으면서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 간 동업의 상징으로 여겨졌던‘특별관계자’지위가 해소됐습니다. 

지난해 9월 최윤범 회장은 영풍 장씨 일가를 특별관계자에서 해소한다는 내용을 공시했습니다. 

현행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따르면‘공개매수자 및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 공고일부터 종료일까지 공개매수에 의하지 않고는 그 주식을 매수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 측은 장씨 일가와 특별관계자에서 해소되면서 자체적으로 공개매수를 공시하거나 주식을 매집하는 게 가능해지도록 했습니다.

자본시장법 족쇄 없어졌지만 공정거래법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영풍입니다.영풍이 단일주주로 고려아연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고,기타 영풍 총수일가 8인도 추가로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최윤범 외 51인은 16% 가까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가 매년 진행하는 대기업 집단을 지정하고 공시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공정위는 통상 각 기업들로부터 지분 현황과 자산 규모 등 서류를 받아 5월에 대기업 집단을 지정합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특별관계자 지위가 해소된 고려아연이 공정거래법상에서도 분리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아직 국내 대기업 집단 역사 상 전례가 없다는 점입니다. 

공정위는 "각 기업들이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기업 집단을 지정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기업들은 정기주주총회를 끝내고 난 뒤 공정위에 회사의 현황을 제출합니다.3월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이나 지분율,포커 콜 하프새로운 주주 등 변화가 어느정도 확정되기 때문입니다. 

공정위는 고려아연 사례에 대해서도 3월 주총이 끝난 뒤 4월 중 각 회사가 낸 자료를 바탕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공정위에 영풍이 제기한 사건도 접수돼있어서 공정위가 답변이 어려운 상황이기도 합니다.영풍·MBK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고려아연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한 상태입니다. 

또 현재 고려아연과 영풍은 지난달 열린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해 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유리한 승기를 잡은 듯 하지만 법원 판결에 따라 이같은 상황이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또 불확실해집니다. 

불편한 동거 '한 지붕 두 살림' 계속될 지도
현재 상황으로 보면 당장 올해에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계열분리가 이뤄지기 힘들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경영권 분쟁에 영향을 줄만한 소송이 다수 얽혀있고 지분율 또한 가변적입니다.

공정위가 최우선적으로 보는 것은 지분 구도에 따른 집단 지정 요건입니다.공정거래법은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여부를 판단하는 요건으로 실질지분율 기준과 지배력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통상 30%의 지분율이 기준이 되는데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25.42%를 보유하고 있고 이외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총수일가 8명이 고려아연 지분 5.04%를 들고 있습니다.테라닉스와 영풍전자 등 계열사 6곳도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어 30%를 넘깁니다.현재 동일인이 장형진 고문이기 때문에 정량적인 기준으로는 아직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각 기업에서 제출하는 자료나 심사 요청을 우선으로 보겠다고 밝혔습니다.만약 고려아연이 계열분리를 원한다면 직접 신청해 적극적으로 타진해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열린 임시주총 무효에 대한 법원 판단이 예정된 만큼 고려아연이 섣불리 계열분리를 시도하기엔 쉽지 않아 보입니다. 

75년간 '한 지붕 두 가족'이었던 고려아연과 영풍은 '한 지붕 두 살림'이라는 불편한 동거를 당분간 계속해야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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