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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역 인근‘더 클래식 500’
월 500만원 관리비에도‘대기행렬’
병원·편의시설 등 인프라 갖춘
역세권 도심 선호하는 시니어들
정부는 “인구 감소 지역에 지어라”
업계 “베이비부머 취향 맞춰 공급”
도심 분양형 주택 허용 '한목소리' 사진=염대철 기자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더 클래식 500’은 서울 내 대표적인 초고가 실버타운 중 하나다.월 500만원의 관리비에 보증금은 10억원에 달해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곳으로 통한다.그럼에도 입주 대기자가 몰리면서 최근엔 2년 넘게 대기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는 경우도 생긴다.서울에서도 가장 번화한 상권인 서울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역세권에 조성된 데다가 주변 문화시설,백화점 등을 이용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 부동산 업계에서도 도심 내 실버타운 조성을 원하는 곳이 늘고 있다.안정적인 수익률이 기대되는 데다가 수요가 많아 사업성 걱정도 덜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인허가 등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실제 조성되는 곳은 제한적이다.정부의 실버 주거 사업이 대부분 수도권 외곽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업계에서 “서울에 지으면 대박인데,베트남 다낭 크라운 카지노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청년도 노인도 많은 서울
더시그넘하우스 조감도.정부에 따르면 서울의 2030년 노령화지수는 358.4에 달한다.충북(331.4)이나 충남(323.0)뿐만 아니라 대구(325.4)와 대전(275.1),광주(251.6) 등보다도 높은 수치다.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부양해야 하는 부담도 늘어나는 것을 감안했을 때,서울의 노령화지수 상승 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관련 업계에선 일찌감치 노인 주거를 도시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수도권에서 다수의 노인복지주택을 운영 중인 한 업체 대표는 “수도권에 복지주택을 공급하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문의가‘서울에는 계획이 없느냐’라 대답하는 게 어렵다”라고 말했다.
서울에는 이미 더 클래식 500을 비롯해 강남의‘더 시그넘 하우스’등 고급 주거시설이 있다.그러나 보증금이 많이 필요하고 월 관리비도 많이 들어서 일반적인 노년 부부가 거주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공공이 운영하는 고령자복지주택 등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돌리고 카지노공급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실제로 서울 등 도심 입지를 희망하는 노년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희림종합건축사무소와 부동산 투자자문 업체인 알투코리아가 작년 3~4월 수도권에 사는 55~79세 총 30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시니어 주택 입주 때 주요 고려 사항으로 입지를 꼽았다.도심 입지가 청소나 세탁 등 생활지원 서비스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특히 응답자의 68.1%는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시니어 주택에 살고 싶다고 답했다.보고서는 “노년층은 실버타운에 대해 의식주 생활이 편리하고 편의시설,병원 인접,
경마예상지지역사회 연계가 가능한 주변 지역의 생활 인프라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방 중심인 시니어 주택 공급
노년 세대의 선호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지만,정작 공급하는 정부의 정책은 지방에 방점이 찍혀있다.정부는 2015년 이후 금지했었던 분양형 실버타운을 다시 허용했다.그러나 분양형 실버타운은 전국 87개 인구감소지역에서만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실버타운을 공급하는 건설업계에선 분양형 실버타운을 사실상 짓지 말라는 메시지가 아니냐는 반응이다.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엔 인프라가 없고 수요도 없다”라며 “인기가 없는 지역에 분양형 실버타운 하나 만든다고 해서 비싼 돈을 내고 수도권 실버 세대가 들어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자 입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우니 참여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도심에 공급할 수 있는 장기민간임대‘실버스테이’등 대안도 있다.그러나 초기 투자비가 큰 상황에서 20년 임대수익으로는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이 때문에 업계에선 인구감소지역 외에도 분양형 실버타운 조성이 가능하도록 문을 더 열어야 한다고 호소한다.
실버스테이 추가 공급을 위해 공급자 입장에서 인센티브를 더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건설업계 관계자는 “높은 임대료를 제한하려면 공급자 입장에서 세제 등 추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라며 “실버스테이의 경우,시세의 95%로 임대료를 강제한 상황에서 공급을 위한 추가 대책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노년 주거 정책이‘신노년’에 맞춰져야 한다고도 조언한다.노년층에 진입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에 맞춘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년층의 사업·근로소득 비율은 2008년 39%에서 53.8%로 크게 늘었다.반면 같은 기간 사적이전소득은 30.4%에서 8.0%로 크게 줄었다.노년층이 지속적인 소득 활동을 위해 지방보단 도심 내 주거를 선호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노년층이 소득 활동을 계속하면서 소비력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노년층은 재산 상속보단 배우자와 함께 소득과 자산을 쓰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라며 “이에 맞춘 도심형 고급 노인 주택에 대한 필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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