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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캐나다 25% 관세 한 달 추가 유예,하루 만에 뒤집어
가전·車 직접 영향…관세 회피-생산비용 증가 복잡한 셈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2025,02.2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관세 부과 시점을 뒤집으면서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도의 협상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 입장에서는 전략을 계속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국내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 자체가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생산지 유연화,현지 생산 확대 등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약이 여전히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매우 높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거나 크게 제한될 때까지 3월4일에 발효될 예정인 관세(멕시코·캐나다 대상)는 그대로 시행될 것이고,카지노 시즌 2 8회중국에도 같은 날 추가 1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월4일부터 멕시코·캐나다에 25%의 관세와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멕시코와 캐나다가 국경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하자 25% 관세를 1개월 유예했고 중국에 대해서만 10% 추가 관세 부과를 발효했다.유예 종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집권 2기 출범 첫 각료회의에서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25%의 관세를 4월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지만,하루 만에 말을 뒤집으면서 혼란을 야기했다.

가전,자동차,배터리 등 캐나다와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둔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대표적으로 멕시코에 가전과 TV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TV를,케레타로 공장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한다.LG전자는 레이노사(TV),몬테레이(냉장고,오븐 등 가전),라모스(전장) 등 세 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이곳에서 생산하는 물량 대부분은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냉장고의 경우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LG전자는 테네시주(건조기도 생산)에 생산기지가 있어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현지 생산 확대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하지만 다른 가전제품과 TV는 소비자 가격 인상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자동차는 그나마 가전보다 나은 상황이다.기아와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와 현대트랜시스가 멕시코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포드,일본 도요타와 닛산 등 경쟁 업체들이 멕시코에서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 통계청(INEGI)에 따르면 2023년 기준 GM의 멕시코 생산량은 72만 대다.포드와 스텔란티스는 각각 36만 대,46만 대다.독일 폭스바겐도 멕시코서 35만 대를 생산했고,일본 도요타와 닛산은 각각 25만 대,61만 대를 생산했다.기아는 25만 대다.

이미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으로 캐나다에 대한 투자 일정을 연기했던 배터리·소재 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9월 캐나다 퀘벡에 짓는 GM과의 합작 양극재 공장 완공 일정을 연기했고,에코프로비엠도 SK온·포드와 합작한 퀘벡 양극재 공장 건설을 두 차례 중단했다.

기업들은 관세 인상에 대비해 생산지 유연화,현지 생산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답은 없는 상황이다.

조성대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통상연구실장은 "(관세 대응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고,지금으로서는 뾰족한 해법은 없다"며 "단순하게 도식화하자면 미국으로 들어가거나,한국으로 오거나,제3국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대부분이 멕시코에 투자한 이유가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임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현지 생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오히려 손실을 보는 상황이면 이전하지 않은 게 나아 기업별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인근에 공장 4개를 더 지을 부지를 확보해 놓았지만,조인성 도박현지 투자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경제지표 플랫폼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멕시코 평균 임금은 일당 617페소(약 30달러),미국 제조업 평균 임금은 시간당 28.5달러다.하루 8시간 노동 기준으로 멕시코 임금이 미국의 1/8 수준이다.

인건비가 저렴한 제3국으로 미국향 생산 물량을 이전하는 방안은 관세를 회피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지만,물류비 증가와 생산시설 추가 투자 등 비용이 발생한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관세 부과 여부는 물론 관세 인상 폭과 부과 기간 등을 예측하기 힘들고,내용이 확정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메시지가 명확하고 변함없다면 투자 시점이나 규모를 판단하기 용이할 수 있는데,이랬다가 저랬다가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현지 투자에 따른 기업의 이익은 관세 폭탄을 피하고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는 것인데,트럼프 대통령 자체가 불확실성이다 보니 투자의 당위성 자체가 흔들리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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