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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수·백남익·박현종 승진."내란 가담 군은 초토화,친윤 경찰은 승진 잔치 "

▲  2023년 10월 18일,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8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정부가 단행한 경무관·총경 승진 인사 명단에서도 '친윤 경찰'로 지목된 문제적 경찰관들이 무더기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세관 연루 마약 수사·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논란 연루 경찰관들은 물론,12.3 내란 사건으로 고발돼 수사를 받아야 하는 경찰관도 승진자 이름에 이름에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개입 의혹이 제기됐던 주요 사건 연루 경찰관들이 보란 듯이 고위직으로 승진자 명단에 포함되면서 이달 초 치안정감·치안감 기습 승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인사 역시 '용산 입김설'이 제기된다.

경찰청은 이날 경무관 승진 내정자 30명과 총경 승진 내정자 10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총경은 일선 경찰서 서장급으로 총 11단계인 경찰 계급의 서열 5위에 해당한다.경무관은 서열 4위 계급이다.

'용산 입김설' 제기.면면 살펴보니

▲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마약 세관 수사에 외압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찬수 총경(대통령실비서실 행정관)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에서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마약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사진 가운데),조병노 전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 유성호
경무관 승진 내정자 명단에는 김찬수·백남익·김기종 총경이 이름을 올렸다.김찬수 총경은 대통령실 파견 행정관으로 세관 마약사건 외압 의혹에 연루된 인물이다.

김 총경은 2023년 영등포경찰서장 재직 당시 백해룡 경정이 이끄는 수사팀의 세관 마약 사건 브리핑을 앞두고 용산을 거론하며 브리핑을 막았다는 의혹을 샀던 인물이다.이후 김 총경은 용산 대통령실로 파견됐고,백 경정은 감찰을 거쳐 공보준칙 위반 등으로 경고 처분받은 뒤 수사 부서에서 배제됐다.

이 사안에 밝은 한 인사는 <오마이뉴스>에 "인천공항을 통한 대규모 마약 반입,세관 연루 의혹,영등포서 백해룡 경정 수사팀에 대한 수사 외압 그리고 연루자들의 승진 등을 볼 때 최고권력의 개입 아니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경찰 병력이 여의도 국회를 에워싸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4.12.3 ⓒ 유성호
역시 경무관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백남익 총경의 경우,당시 백 경정에 대한 감찰을 진행한 부서 책임자였다.백 총경의 경우 12.3 불법계엄과 관련해 군인권센터로부터 고발된 인물이기도 하다.

백 총경은 12월 4일 국회 계엄해제요구안 가결 전후인 새벽 1시께 열린 서울경찰청 주요 간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는데,군 인권센터는 "국회 봉쇄 관련 사항이 논의된,포커디펜스 영웅불법 성격이 짙은 회의의 참석 멤버로 수사를 통한 혐의 규명이 필요하다"면서 백 총경 등을 국가수사본부에 이달 13일 고발한 바 있다.

군인권센터가 이때 내란 혐의로 고발한 명단에는 백 총경을 비롯해 이달 초 치안정감으로 기습 승진 내정된 뒤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로 발령 난 박현수 전 경찰국장과 김기종 총경(당시 서울청 경무기획과장·경무관 승진 내정)도 포함돼 있다.

총경 승진 내정자 중에도 문제적 인물로 지목된 인물이 포함됐다.대통령실 행정관으로 파견 중인 박종현 경정의 경우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사건에서 용산과 경찰을 잇는 가교 구실을 한 인물로 꾸준히 지목됐다.

이번 총경 승진 인사를 앞두고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일부는 박 경정의 총경 승진을 미리 점치기도 했다.박 경정의 경우 박현수 서울청장 직무대리,omg 토토 도메인 놀 검소조지호 경찰청장 등과 함께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몸 담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승진 당사자들은 "난 인사권자 아냐" "의혹만으로 불이익 주면 되느냐" 반응

▲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자료사진) ⓒ 권우성
의혹을 안고 승진된 이들은 <오마이뉴스> 해명 요청에 "나는 인사권자가 아니다" "바쁘다" "의혹만으로 불이익을 주면 되느냐"는 취지로 답했다.

김찬수 총경은 "지금은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백남익 총경은 '백해룡 경정 감찰'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이 접수돼 직분에 따라 감찰을 한 것이다.그 직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제가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백 총경은 계엄밤 서울청 회의 참석 관련 의혹으로 고발된 데 대해선 "저는 참고인 조사조차 받은 적 없다.국수본으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지도 않았다"며 "고발만으로 불이익을 당해도 된다는 말이냐"라고 반응했다.

백 총경은 12월 4일 새벽 1시 서울청 회의를 두고는 "간부 회의 참석 멤버였기 때문에 참석했던 것"이라며 "회의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박종현 경정은 전화와 문자메시지 모두 답하지 않았다.

이달 초 치안정감·치안감 승진 전보 인사에 이어,이번 인사를 두고 "친윤 경찰 알박기" "입막음용 인사" "친윤경찰 승진잔치"라는 비판이 경찰 안팎에서 나온다.

내란 사건으로 고발된 이들이 승진한 데 대해 방혜린 군인권센터 국방감시팀장은 "내란죄 수사권을 가진 경찰이 제식구 봐주기 하는 동안 내란 가담 의혹 경찰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 팀장은 "내란에 연루된 군은 줄줄이 수사받고 보직해임되고 초토화 되는데,국회 봉쇄 등 내란에 함께 가담한 경찰은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제외하고는 멀쩡해 보인다.내란죄 수사권을 가진 경찰은 뭐하고 있느냐"고도 했다.

경찰 고위직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감사원 감사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일부 승진 내정자의 경우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었고,윤 대통령이 직무정지된 상태에서 최상목 권한대행이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인사권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직 승진 인사를 이날로 마무리한 경찰은 이르면 내주 전보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내란사건 등 주요 사건 수사 지휘라인 간부 교체와 재배치 등을 놓고 잡음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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