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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범 서울대병원 교수 "예방 어려워…복통 심해지면 진료받아야"
치료법은 '충수돌기 절제술'…상처 적은 '복강경 수술' 주로 실시 충수염의 증상과 치료법을 설명하는 유승범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이유 없이 심한 복통이 생기는 경우 '맹장이 터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맹장염이라고도 불리는 '충수염'은 심하면 복막염과 패혈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의심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28일 유승범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충수염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고 예방이 어려운 질환"이라며 "하지만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빠르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도 복통이 해소되지 않고,점차 우하복부로 이동하면서 심해질 경우 충수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이 경우 신속히 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 없이 완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수는 대장이 시작되는 맹장 끝에 붙은 지렁이 모양의 기관으로,길이는 약 7-10cm다.이 부위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충수염 또는 충수돌기염이라고 하며,대부분 급성으로 발병한다.간혹 맹장염이고도 부르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충수염은 충수 내강의 폐쇄 때문에 발생하며,슬롯 잘 터지는 사이트이에 따라 배출되지 못한 점액에서 독성물질이 분비돼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과 궤양을 일으킨다.염증이 심해지면 천공(구멍)이 생길 수 있다.충수염 발병 이틀 내로 70~80%에서 천공이 발생하며,이때 빠르게 처치하지 않으면 농양(고름 주머니)이 생기거나 복부 장기 전체를 둘러싼 복막까지 염증이 전파될 수 있다.
성인과 소아는 충수 내강이 폐쇄되는 원인이 다르다.소아의 경우 감기나 장염에 걸렸을 때 충수 주변 림프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할 수 있고,이에 따라 충수 내강이 바깥에서부터 막혀 충수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반면 성인은 대장에 발생한 이물질(딱딱한 대변,종양 등)이 충수 내강에 껴서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주 증상은 복통이다.발생 초기에는 통증이 상복부나 배꼽 주위에서 모호하게 나타나지만,시간이 지날수록 오른쪽 아랫부분(우하복부)으로 이동해 더욱 심해진다.충수의 위치에 따라 통증이 오른쪽 옆구리,치골 등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그 밖에도 식욕부진,오심,구토,발열,설사가 동반될 수 있다.
충수염은 배란통,골반염,급성 담낭염 등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과 혼동되기 쉽다.이 때문에 외과 의사가 손으로 복부를 직접 눌러서 통증을 확인하는 복부 촉진이 매우 중요하다.충수염으로 인한 복통은 우하복부를 눌렀다가 손을 뗄 때 통증이 더 심하게 퍼지는 반발통이 특징적이다.
그 외에도 혈액검사,복부 초음파,복부 CT가 추가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혈액검사를 통해선 백혈구 증가 여부를 파악하며,복부 CT는 천공이나 농양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충수염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충수돌기 절제술이다.개복수술 대신 2~3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서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이 주로 실시된다.이는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빨라서 환자들에게 선호된다.수술 후에는 수일간 금식을 유지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복강에 농양이 생길 경우 소장이나 대장까지 절제하는 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따라서 우선 배액관을 삽입해 고름을 배출시키고,이후 항생제를 사용해 염증을 줄이는 과정을 거쳐,약 6주 후에 충수돌기 절제술을 실시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가스 배출과 상관없이 환자가 회복되는 대로 2~3일 이내로 퇴원할 수 있다.국소 농양이 있었던 경우에도,고름만 잘 배출되면 7일 내로 퇴원이 가능하다.
최근 수액과 항생제를 이용하여 충수염을 수술 없이 치료하려는 시도가 있다.수액은 탈수를 방지하며,항생제는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그러나 이 방법은 치료 기간이 길고,새로운 슬롯 2022 무료 동전항생제 내성균이 발생하거나 염증이 재발할 위험이 존재한다.또 충수 조직이 굳어지는 섬유 유착이 생겨 수술적 치료가 어려울 수 있고,결과적으로 만성적인 통증을 동반하는 만성 충수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