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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신성장 동력 PBV에 삼성전자 IoT 설루션 탑재
총수 간 친분 효과도…"기업 간 필요로 활발해질 것"

27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홀덤펍 딜러 디시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2024.10.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박기범 기자 = 최근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국내 대표 기업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종 기업 간의 협업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산업의 급속한 고도화로 연결되는 업종이 늘어나면서 부족한 기술을 채워 시너지를 창출하거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일명 'K 동맹'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의 협업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양사는 기술 제휴 및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협력 범위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27일 삼성전자와 기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열린 'Kia EV Day' 미디어 행사에서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프로-기아 PBV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기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목적기반차량(PBV) 사업에 삼성전자의 B2B 고객 맞춤형 설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를 탑재하기로 했다.양사는 기존에 협업한 B2C(기업·소비자 거래) 시장에 이어 스마트싱스로 B2B(기업 간 거래)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또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인 스마트 제조 설루션 구축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양사는 올해 1월부터 협력,'5G 특화망 레드캡(RedCap)' 기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관련 기술을 다음 달 3일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IT·전자 박람회인 'MWC25 바르셀로나(MWC25 Barcelona)'에 전시하기로 했다.

두 그룹은 배터리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삼성SDI와 현대차는 지난 2021년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나섰고 2023년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부터 7년간 현대차의 유럽향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양사는 지난 24일에는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차량용 배터리에서 로봇용으로까지 공조를 확대했다.

국내 주요 기업 간 합작사 설립도 활발하다.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에서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합작법인 '에너크레스트'를 설립했다.이를 통해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삼성물산의 미국 500MW급 BESS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사업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또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일본과 유럽에 이어 북미로 ESS 전선을 넓히며 글로벌 ESS 종합 설루션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 간 합작법인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LG화학과 고려아연의 합작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양산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기업 간 합종연횡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이미 업종 간 경계는 허물어졌다.제조기업과 테크기업 간의 협업은 당연하고 같은 제조업체끼리도 손을 잡는다.실적,나아가 생존을 위해선 적도 아군도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소니혼다모빌리티는 MS와 손잡고 전기차에 생성형 AI 기반 음성비서를 탑재한다고 했다.소니와 MS는 콘솔게임 시장에서 대표적인 경쟁자인데 손을 잡은 것이다.

국내 기업 간 협업이 활발해진 데 대해선 그룹 총수 간의 친분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협업의 범위를 계속 확장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두터운 친분을 자랑한다.연배도 이 회장이 1968년생,정 회장이 1970년생으로 비슷하다.이들은 지난 2020년 미래차 배터리 회동을 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양가의 경조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기업 간의 필요,무료 스포츠 베팅 모델사회적 요구 등으로 최근 기업 간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산업,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앞으로 협업은 더욱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그는 "(현재 그룹을 이끄는) 3세 경영인들의 프랜드십 역시 국내 기업 간 협업을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업체 간 협업이 우리나라의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실제 이들 기업의 협업 분야는 전기차,배터리,로봇 등 미래산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국내 기업 중 로봇산업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고,삼성SDI는 국내 기업 중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다"며 "두 회사가 힘을 합친다는 것은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아주 좋은 첫발을 디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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