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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이사 수요에 새해들어 금융사 대출영업 재개 겹쳐
2월 기준 4년래 최대 증가…5대 은행서만 2.6조 늘어 당국 '예의 주시'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지난 2월 한 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 원에 달하며 한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토지거래허가제 등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서울 일부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정부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특히 봄철 신학기 이사 수요와 새해를 맞아 금융권의 대출 영업 재개까지 겹치며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원 가량 늘어났다.

연초인 2월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에 가계대출이 치솟았던 2021년 2월(9조70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8월 '가계대출 10조원 폭증'을 겪었던 금융당국은 긴장을 놓치 못하는 모습이다.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후 7월 5조2000억 원으로 증가폭을 확대했으며,8월엔 한달 동안 9조7000억 원 급증했다.

이후 전 금융권의 가계부채 관리 조치와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9월 5조4000억 원 △10월 6조5000억 원 △11월 5조 원 △12월 2조 원 △올해 1월 -9000억원으로 대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월에는 감소세로 전환돼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이 9000억 원가량 줄었는데 2월 들어 새 학기를 맞아 이사 수요가 늘어난데다 연말까지 대출 문턱을 높여 뒀던 금융사들이 새해 새 경영 목표에 맞춰 대출 영업을 재개하면서 가계대출이 몰렸다.

은행권에서도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분위기다.지난달 27일 기준 국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을 보면 736조 2772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2조 6184억 원 늘었다.5대 은행의 대출 잔액 역시 지난 1월에는 전달 대비 4762억 원 감소한 바 있는데,역시 한 달 만에 반전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2월까지는 사실상 대출 문을 닫아놓아서 1월에 시행되는 건이 적었는데,1월부터 다시 신청을 받은 건이 2월 들어 시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더불어 이 관계자는 "3월이 되면 대출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사들의 추가적인 대출금리 인하 조치도 가계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지난 2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p) 인하하자,올인 홀덤하루 만인 26일 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 5년 주기형의 가산금리를 0.25%p 인하했다.타 은행들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상황이라 금융사들의 대출금리도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관리의 긴장감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금융위는 지난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위험 가중치 상향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국은 1억 원 미만의 대출,토렌트 카지노 6화중도금·이주비 대출에 대해서도 금융사가 소득 자료를 살펴보게 함으로써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현재까지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보고 있다.당국은 특정 시기 쏠림이나 중단 없는 여신 공급을 위해 월별·분기별 관리 기준을 마련해 올해 가계부채의 증가 수준을 경상성장률(3.8%) 이내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5일 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국토교통부와 금융당국과 부동산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토지거래허가제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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