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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단식 존엄사 운동’펼치는 의사 비류잉
“오늘날의 의료 시스템은 효과가 없는 의료 행위로 사람의 죽음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중대한 의료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사의 조언을 듣고 가족과 토론해 이성적인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죽음 수업’이 필요한 이유죠.제가 의료종사자라서 느끼는 건데 고령화 시대,100살 시대가 되면서‘잘 못 죽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만난 의사 비류잉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지난해 국내에 번역 출간된 그의 책‘단식 존엄사’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그는 지금 대만에서‘단식 존엄사 운동’을 펼치고 있다.
‘단식 존엄사 운동’에서는 네 가지 유형의 환자를 돕는다.첫번째는 파킨슨병,루게릭병,소뇌위축증,과천경마장 코스프레경수 손상,ddr4 슬롯 ddr3사지 마비,근위축증 등의 중증 장애 환자가 존엄성을 상실할 정도로 악화된 경우다.두번째는 암,심폐·신장 질환으로 고통이 극심한 중증 말기 환자들,세번째는 노쇠한 환자로 갈수록 잠을 많이 자고,밥은 점점 적게 먹고,행동 능력이 점점 나빠진 경우다.네번째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장기간 연명해주는 시스템에 의존해온 와상 환자들이다.
“건강한 사람이 단식하면 당연히 고통스럽습니다.하지만 중증 환자(전신 마비,섭식 곤란)나 노쇠한 분,중병 말기,의식이 없어 관을 삽입하고 누워 있는 환자에게 단식은 자연사에 가까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요.첫번째 유형의 환자에게는 배고픔과 갈증의 불편함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고통이 없으며,특히 의식이 없는 와상 환자에게 강제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비인간적인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해요.”
‘단식 존엄사’가 단순히 굶어 죽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비류잉은 이를‘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서구에서는 이를‘자발적 식사 중단’(VSED,Voluntarily Stopping Eating and Drinking)이라고 부른다.비류잉에 따르면,서구에서는 의사 쪽에서 먼저‘자발적 식사 중단’을 가족에게 권하기도 하는 등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의 약물 남용 등을 줄이는 방향으로 의료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그는 “남(서양)이 버리고 간 것을 동양에서는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살아 있을 때는 최선을 다해 살고,때가 되면 억지로 연명하지 않는 것이 나 자신과 가족,그리고 사회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단식 존엄사’가 안락사가 허용되기 전의 과도기적인 선택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죽음의 한 방식이라고 주장한다.책‘단식 존엄사’에 이어‘놓아주는 것이 사랑이다’(2023)와‘잘 작별하는 방법’(2024)을 연이어 내놓은 그는 우리 모두‘죽음 리터러시’(Death literacy)를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현재 네번째 책을 집필 중인 그는‘단식 존엄사 운동’을 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총망라하고,이 운동을 비판하는 사람을 납득시킬 수 있는 내용과‘죽음’을 공부하기에 좋은 책 15권도 추려 넣을 계획이다.출간 이후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 환자와 가족들은 500명이 넘었고,그 가운데 250여명이‘단식 존엄사’를 선택했다.
“의학이 발달하고 부유한 국가들의 사망 통계를 보면,1960년 이후 집에서 사망하는 인구는 점차 감소했고 병원이나 기관에서 사망하는 인구는 점차 증가했습니다.인간과 모든 동물은 자연사하기 전에 소화기관과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데,가족이나 의사가 환자의 죽음을 두려워해 강제로 음식을 섭취하게 하는 것은 자연에 반하는 행동이며 매우 비인간적인 행동입니다.노쇠한 환자나 중증 환자가 음식을 먹고 싶어하지 않거나 먹을 능력이 없다면 환자의 감각을 존중하고 자연에 순응해야 합니다.”
“육신의 죽음이 필연이라는 것을 알고 이번 생을 더 잘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결국‘삶’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마지막으로 그에게 “당신이 생각하는‘좋은 삶’은 어떤 것이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좋은 삶을 살려면 이 두 가지를 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자리’(자신을 이롭게 하는 일)와‘이타’(타인을 이롭게 하는 일).이건 달라이 라마도 강조한 내용인데요,지금 제가 하는‘단식 존엄사 운동’도‘자리’와‘이타’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사회적으로 형성됐던 기존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혁명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습니다.저는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인데요,돌멩이 하나를 호수에 던졌을 때 파문이 계속 커지는 것처럼,이 운동이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