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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저지대 침수 문제 심각
트럼프 집권에 기후위기 가속화 우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나우루가 지구온난화 대응 자금 마련을 위해 여권 판매에 나섰다.인광석의 무분별한 채굴로 지표 면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급격한 해수면 상승으로 저지대가 물에 잠길 위험에 빠지자 정부는 주민들의 이주비용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5억원에 시민권 판매"…주민 이주비용 마련 고심
나우루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나우루 경제 및 기후회복력 시민권'이란 정책을 실시해 자국 시민권을 외국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10만5000달러(약 1억5100만원)를 나우루 정부에 기부한 사람은 시민권을 얻을 수 있다.
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나우루는 현재도 영연방 국가 중 하나로 남아 있다.남태평양 도서국가들 중에서는 여권 파워가 있는 나라로 평가된다.나우루 정부는 여권 판매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89개 국가에 무비자로 입국하고 제한 없는 이중국적을 확보할 수 있으며,토토 0핸디 젤 추천가족에게도 시민권을 확대 적용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다만 나우루는 과거에도 빈번하게 시민권 거래를 통해 이익을 창출한터라 이번 여권 판매 정책이 야기할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가디언에 따르면 1998년 러시아 마피아 조직들이 나우루 시민권을 발급받은 뒤,토토사이트 꽁머니 casinotoki.com7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알려졌다.2002년에는 미국 재무부가 나우루를 조세회피처로 지정하고,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금융제재에 들어가기도 했다.
나우루 정부가 이러한 부작용을 감수하면서도 시민권을 판매하는 주된 이유는 저지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고지대로 이주시키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다.나우루 정부는 약 1만명을 고지대로 이주시킨다는 목표로 고지대에 새로운 마을과 농장,기본 인프라 시설들을 만들기 위한 자금을 모으고 있는데,전체 6500만달러(약 934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저지대에서 홍수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고,해수면 높이가 높아져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나우루의 면적은 21㎢로 서울시 용산구와 비슷한 크기다.최근 해수면 높이 상승으로 원래 25㎢였던 섬 크기가 쪼그라들었다.인구는 1만2000여명 정도다.최근 저지대 지역에서 0.5m 이상 침수가 발생하는 홍수가 예년에는 연평균 8일 정도 발생하다가 2010년대 초반 이후에는 146일로 늘어났다.침수지대가 크게 확대되면서 나우루 정부는 주민들의 이주계획을 서두르려 하고 있다.
한때 인광석으로 고급 외제차 몰다가…자원고갈·침수 이중고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데 더해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나우루 전 국토에서 활발히 진행됐던 인광석 채굴사업이 지표면적 감소로 이어져 침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화학비료의 주된 원료 중 하나인 인광석 수출로 나우루는 한때 남태평양 최대 부국으로 떠오르기도 했지만,무분별한 자원개발이 이제는 환경재앙으로 이어진 것이다.
BBC에 따르면 나우루는 인광석 수출로 1990년대까지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선에 육박할 정도로 잘사는 국가였다.당시 나우루 각 가정에서는 고급 외제차를 7대 이상 보유하고 있었으며,일부는 자가용 비행기도 사들였다고 한다.나우루 정부도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모두 무상지원하는 복지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3년 나우루 내 인광석 자원이 모두 고갈되면서 나우루는 극빈국으로 전락하게 됐다.현재 나우루 경제는 호주 등 주변국의 경제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과거 인광석 광산지대는 무분별한 벌채와 채굴로 황폐화되거나 침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에 뒤로 밀린 환경문제…기후위기 부정
나우루와 같은 남태평양의 도서국가들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노출돼 있지만,어린이 게임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함께 환경문제는 국제사회 주요 이슈에서 급격히 멀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첫날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했다.해당 협정은 2015년 전세계 195개국이 체결한 것으로 협정 당사국들은 2100년까지 기온 상승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인 2017년 탈퇴했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재가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간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기후변동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기후변화 회의론자'로 알려져있다.대선 유세 때도 "지구온난화는 사기극"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지난달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 작업에 미국 정부 소속 과학자는 더 이상 참여하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