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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닉한 디자인…대명사 될 만하네
부분변경 통해 디스플레이 등 편의성 강화
묵직하고 민첩한 주행…눈길서는 4륜으로
주행 소음 크지만 오디오 시스템이 막는 듯[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각진 차체와 큼직한 바퀴,동그란 램프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보면 자동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브랜드‘지프’의 대표 모델 랭글러 루비콘을 타 봤다‘오프로드 대명사’다운 주행 성능을 눈길에서 즐겼고,고속도로에서도 아쉽지 않은 속도를 발휘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달 말께 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타고 서울~경기 300㎞ 일대를 주행했다.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복합 주행이었다.

지프 랭글러는 크게 △스포츠 △사하라 △루비콘 3개 모델로 나뉜다.루비콘은 이 중에서도 가장 오프로드에 특화한 차다.그런 만큼 몸집도 가장 크고,무게도 가장 무겁다.

시승 차량인 루비콘 4도어 모델 기준 제원은 전장 4800㎜,전폭 1940㎜,전고 1865㎜에 휠베이스(축거)는 3010㎜다.공차중량은 2185㎏에 달한다.그럼에도 루비콘은 도심에서 부담스러운 차가 아니었다.

첫 인상은 그 어떤 차보다 아이코닉하다.또렷한 사각 실루엣과 압도적인 존재감의 바퀴가 오프로드 차량의 대명사가 된 지프의 명성을 알리는 듯했다.지난 1986년 첫 출시 이후 37년간 유지해 온 원형 헤드램프와 세븐 슬롯 그릴은‘오프로드 DNA’를 부각하며 눈길을 빼앗는다.

실내는 현대적이고 편안하다.지난해 지프는 부분변경을 거친 랭글러 루비콘을 출시하며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처음으로 적용해 현대적인 이미지와 편의성을 더했다.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등 휴대폰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고 티맵 내비게이션도 활용할 수 있다.운전석·스티어링 휠과 조수석에는 열선도 깔렸다.

그럼에도 오프로드 차량다운 면모는 유지했다.디지털 클러스터 대신 바늘이 움직이는 계기판이 달렸고,배그 슬롯물리 버튼으로 대부분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높은 차체에 탁 트인 시야가 낯선 느낌을 주지만 고개를 돌리면 차량 뒷면까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 안정적이다.단,오프로드 주행 시 편의를 위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이 다른 차량보다 넓게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실내.(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실내.각종 물리 버튼으로 오프로드 주행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다.두 개의 기어 노브처럼 보이지만 왼쪽 노브로는 구동 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주행에 나서니 지프 특유의‘운전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2.2톤(t)에 달하는 무거운 차임에도 조향이 손쉽고 나름대로 민첩했다.오프로드와 온로드 모두에서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한 든든한 차라는 느낌이다.도심에서는 높은 시야와 큼직한 차체로 골목길 주행만 아니리면 자신감을 더할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아 봤다.파워풀한 고속 주행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안정적으로 고속에 도달하는 힘이 느껴졌다.랭글러는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최고 출력 272마력,최대 토크는 40.8㎏·m이다.도심에서도,랜슬롯 진 세팅고속도로에서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다만 고속으로 달리려면 4륜 대신 후륜 모드로 달리는 것을 추천한다.운전대를 조금만 헐겁게 잡아도 차체가 흔들리는 느낌이 강해진다.

시승 기간 동안 눈이 많이 내렸다‘명색이 지프 루비콘인데 이 정도 눈이야 거뜬하겠지’싶었지만,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내리고 나니 걱정이 됐다.

우려가 무색하게 루비콘은 마치 일반 도로처럼 눈길을 거침없이 달렸다.랭글러 루비콘은 물리 노브를 활용해 후륜에서 사륜으로 전환할 수 있다.눈 쌓인 오르막에서 사륜 모드로 바꾸자 마치 일반 도로를 오르듯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차가 언덕을 올랐다.다만 굳이 사륜을 유지하지 않아도 차가 안정적으로 버티며 안정감을 더했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다만 천장을 하나씩 분리해 뗄 수 있는 하드톱 차량인 만큼 연결 고리에서 들리는 주행 소음은 감수해야 한다.지프는 주행 시 소음을 줄이는 대신 Alpin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해 음악으로 소음을 잊도록 했다.음향 시스템이 크고 깨끗한 소리를 내는데,차 내 소음을 압도하도록 한 셈이다.

2톤이 넘는 차가 휘발유로 달리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지프 랭글러 루비콘 배기량은 2000㏄다.연료통을 가득 채워 달려도,5분파워볼 더블유연료 표시계가 다소 빨리 내려오는 느낌이 든다.주행을 모두 마친 이후 연비는 6.9㎞/ℓ로 공인 복합 연비(7.5km/ℓ) 대비 낮았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을 타보니 어떤 날씨에도 든든하고,어떤 도로에서든 자신감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수십년간 수많은 마니아의 사랑을 받으며 오프로드 대명사로 자리 잡은 이유를 알았다.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프 루비콘을 △2도어 하드톱 8040만원 △4도어 하드톱 8340만원 △4도어 파워톱 8590만원 등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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