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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품·배터리·차 반도체·로봇·스마트공장·IoT 솔루션 등 협력 강화
혁신 전략 공유하며 기술 협력·저변 확대 공동 마케팅 등 글로벌 톱 겨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패권을 지겠다는 각오다.사진은 정 회장(왼쪽)과 이 회장이 지난해 9월 체코 프라하의 한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만났던 모습./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지속해서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큰 틀에서 모빌리티와 전자라는 서로 다른 업역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정 회장이 거듭 파격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선 것은 혁신 전략을 공유하고 기술 협력·저변 확대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글로벌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래 모빌리티 로드맵에 삼성 기술력도 적용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기술력과 손잡고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단순히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만 만들던 시대를 지나 땅과 하늘을 아우르는 다양한 탈 것을 만들고 인간의 일상과 더 친숙한 매개체로 거듭나기 위한 토털 모빌리티 시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경영 시대를 열며 현대차·기아 브랜드를 글로벌 톱3 반열에 올렸지만 토요타·폭스바겐·스텔란티스·GM(제너럴모터스) 등 전통의 완성차업체와 경쟁하는 동시에 테슬라와 BYD(비야디) 등 전기자동차 강자까지 떨쳐내야 하는 과제와도 마주했다.

정 회장은 삼성과 다양한 기술 협력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기 불황과 불확실성도 극복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

서로 닿을 것 같지 않았던 정 회장과 이 회장의 협력관계 구축 행보는 2020년 시작됐다.정 회장과 이 회장은 그 해 7월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나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김재중 카지노디스플레이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핵심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23년에는 현대차의 유럽 공략 전기차에 탑재될 6세대 각형 배터리(P6)를 삼성SDI가 7년 동안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본격화했다.
거듭된 맞손 이유는 '시너지·융합' 최근에도 전기차 부품·배터리·차 반도체·로봇·스마트공장·IoT(사물인터넷) 솔루션까지 다양한 먹거리 협력을 총 망라한 협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삼성SDI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이번 협력을 통해 두 회사가 각각 보유한 자원과 전문 기술 역량을 한 곳에 모아 로봇 최적화 배터리를 개발하고 다양한 서비스 로봇에 탑재하는 공동의 목표를 세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재용 회장과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사진=현대차그룹 기아의 차세대 모빌리티 혁신 아이템인 PBV(목적기반모빌리티)에는 삼성전자의 IoT 솔루션이 공급된다.기아와 삼성전자는 협약을 맺고 기아 PBV와 삼성전자의 AI(인공지능)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를 연동키로 했다.기아는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PBV 고객의 차 이용 경험을 외부 영역으로 확장한다.

두 회사 모두 제조업체답게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인 스마트 제조 솔루션 구축에도 손을 잡았다.

현대차는 올 1월부터 삼성전자와 협력해 '5G(세대) 특화망 레드캡'(RedCap) 기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관련 기술을 3월3일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IT(정보기술)·전자 박람회인 'MWC25 바로셀로나'(MWC25 Barcelona)에 선보인다.

현대차는 글로벌 최상위권 네트워크 솔루션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선제적인 기술 협력을 진행해 모빌리티 제조 분야에서 업계 최초로 5G 특화망 레드캡(Private 5G Reduced Capability: P-5 RedCap) 기술 실증에 착수한다.

전문가들은 정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시너지·융합'으로 정의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다양할 기술력이 필요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충족시켜 줄 안정적인 공급처"라며 "두 글로벌 기업의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협력 관계 구축이 가능했고 시너지 효과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 모빌리티 패권은 반도체·AI(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력을 어떻게 융합시키는 지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짚었다.이어 "현대차그룹은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융합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확보하고 삼성전자는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관계 구축으로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 시킬 수 있어 두 기업의 협력은 긍정적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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