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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급업체에 지출·서버 제조시설 비용 등 투자

애플폰.미국 내 생산 확대 의지 밝혀

◆…애플 본사[사진=연합]

미국 애플(Apple)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향후 4년 동안 미국에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투자 계획에는 국내 공급업체에 대한 투자와,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서비스 운영을 위한 서버 제조 시설 건설비용 등이 포함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사의 이 같은 투자 소식을 전하면서,애플이 차세대 미국 제조업체 양성을 목표로 디트로이트에 교육 시설을 설립할 계획임도 전했다.다만 이번에 발표된 투자액이 새로운 지출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애플은 지난 4개 회계연도 동안 총 운영비용(Opex)과 자본지출(Capex)에 약 1조1000억 달러를 사용했다.월가에서는 향후 4년 동안 총 지출이 약 1조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지역별 지출 내역을 공개하지 않지만,매출의 약 43%가 북·남미를 포함한 아메리카 지역에서 발생한다.이를 감안하면 2028 회계연도까지 예상되는 글로벌 지출의 약 40%에 해당하는 5050억 달러가 미국 내에서 지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이번 애플의 발표가 애플의 기존 지출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제조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애플의 전략을 고려할 때,이웃집 토토로 곰팡이미국 내 추가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정치적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는 설명이다.미국 가전기업 대부분이 여전히 해외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이번 발표는 애플의 국내 생산 확대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팀 쿡과 애플에게 감사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WSJ는 전했다.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2021년 1월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엑스(X·전 트위터) 등 기존 소셜미디어에서 연달아 쫓겨나자 거대 IT 기업들의 폭정에 맞서겠다며 직접 이 SNS를 설립했다.

한편,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도 5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데이비드 보그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지난 회계연도에 95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으며,호주 로또 파워볼이는 운영 자금의 약 80%를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애플이 대차대조표 레버리지를 확대하거나 주식 매입을 줄이는 선택지를 고려해야 하지만,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이번 투자 발표가 주가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애플은 AI 투자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버튜버 룰렛메타 그리고 알파벳(구글의 모회사)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투자 계획 발표 당일 애플의 주가는 1% 상승했다.이로써 지난 12개월간 애플 주가는 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이는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평균 상승률인 2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이폰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애플은 향후 지출 증가를 조절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