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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앤디 제시 아마존 CEO가 알렉사+를 공개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아마존이 26일 미국 뉴욕에서 행사를 열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음성 AI비서‘알렉사+(플러스)’를 공개했다.알렉사는 애플의‘시리’와 같은 음성 비서로,지난 2014년 출시된 후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진 것은 11년 만이다.이날 아마존의 디바이스 및 서비스 책임자인 파노스 파네이는 “알렉사의 모든 것을 다시 설계했다”며 “알렉사는 여러분의 생활 속 거의 모든 요소를 알고 있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알렉사+는 생성형 AI 기술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졌다.대화만으로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고,마작 파이트 걸식재료를 주문해주고,식사 장소를 알아보고 예약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아마존은 “알렉사+가 자사가 80억 달러를 투자한 AI기업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포함한 여러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가 나타나기 전까지 알렉사 등 음성 비서 서비스의 한계는 뚜렷했다.대부분 날씨를 검색해주고,듣고 싶은 노래를 찾아주는 데 그쳤고,온라인으로 크랩을 하다음성 비서를 사용할 수 있는‘AI 스피커’제품의 판매도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아마존은 한때 알렉사 사업을 폐기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었지만,AI 붐이 일어나며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나선 것이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 사업을 운영하는 자사의 장점을 살려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크게 확장했다.예컨대 지금까지 음성 비서들은 제품 구매를 도와줄 수 없었는데,알렉사+는 아마존이 운영하는‘아마존 프레시’와‘홀푸즈마켓’에서 식자재를 주문할 수 있게 도와준다.아마존의 도어벨 제품인‘링’과 연결돼 집 밖에 누군가 접근했을 때 알림을 받을 수 있고,아마존 프라임의 동영상을 재생하며 아마존 뮤직에서 음악을 찾아 틀어주는 것이다.외부 기업과의 제휴도 늘렸다.필립스 휴,로보락의 가전 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하고,우버 이츠를 통해 음식 주문을 마치고,티켓마스터에서 공연 예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어 알렉사+가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아마존은 “알렉사는 당신이 무엇을 샀는지,어떤 비디오를 시청했는지,어디로 물건 배송을 받았고 어떤 카드로 지불했는지를 안다”며 “그뿐 아니라 가족의 중요한 날짜와 취향을 알기도 한다”고 했다.예컨대 가족 식사를 계획하며 알렉사+에 레시피를 물어보면,알렉사+는 “당신이 피자를 좋아하고,딸은 채식주의자이며,파트너는 글루텐프리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기억해 이에 맞는 제안을 해준다는 것이다.이어 알렉사+는 교통체증이 심한 경우‘출근을 서둘러라’고 얘기해주고,평소 사고 싶었던 제품이 세일 중이라고 알려주기도 한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스피커 에코(Echo)를 비롯해 자체 스마트홈 기기에 알렉사를 탑재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다만 알렉사+는 과거 알렉사처럼 완전 무료는 아니다.아마존은‘아마존 프라임’회원을 알렉사+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그렇지 않을 경우 월 19.99달러의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