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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이 오하이오의 반도체 공장 단지 준공을 또다시 미뤘다.해당 시설은 미국 반도체 산업 부활에도 중요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인텔이 경영난을 겪으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8일(현지시간) 인텔은 오하이오 1공장이 2030년에 완공되고 가동은 2030년이나 2031년에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당초 올해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반도체 수요 둔화 때문에 내년 말로 연기된데 이어 다시 한번 미뤄진 것이다. 

오하이오 2공장 완공은 2031년으로 연기됐고 가동은 2032년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재정적으로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가 찬드라세카란 인텔 부사장은 성명에서 "미국 사업장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공장 가동 시점을 사업과 시장 수요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그는 "이것이 우리가 항상 취해온 접근 방식이었다"며 "이는 우리가 자본을 책임감있게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전했다.

인텔은 사업 재건을 위해 2021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재진출했다.그러나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고객 확보에 어움을 겪으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지난해 인텔은 전체 인력의 15%를 감원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최근에는 제조 역량 확대 계획을 축소해왔다. 

280억달러가 투입된 오하이오 공장은 인텔의 파운드리 재진출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혔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를 위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표 사례로도 주목받았다.인텔은 당초 이 공장을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이번에 일정이 또 연기됐다. 

인텔은 2022년 이 사업에 착수하며 미국 정부 자금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인텔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한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79억달러의 직접 보조금을 최종 확보했다.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지원법을 폐기하거나 지원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인텔은 지난해 말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이후 아직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았다.지난달 인텔 임시 경영진은 겔싱어의 확장적인 전략보다 보수적이고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수요가 뒷받침되기 전까지 생산 역량 확대를 자제하고 실제 매출 확보 전까지 대형 수주를 발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운영비를 약 175억달러에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를 인수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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