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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가능성과 미국 소비 심리 급랭으로 AI(인공지능) 수혜주들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26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27일 오전 6시 이후)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 1월)에 주당 83센트의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엔비디아는 2023년 2월부터 올 1월까지 두 번의 회계연도 연속으로 매출액이 연간 두 배 이상씩 증가했다.

AI 모델의 훈련과 추론에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장치)가 필수품처럼 사용된 결과다.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년간 478% 폭등했다.

엔비디아 최근 6개월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엔비디아 최근 6개월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주가는 5개월째 박스권 횡보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좁게는 130~150달러,넓게는 120~150달러의 박스권에 갇혀 횡보하며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 2년간 대규모 투자로 AI 인프라를 어느 정도 갖춘 만큼 엔비디아 AI 칩(데이터센터용 GPU)에 대한 수요가 정점을 쳤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AI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의 AI 모델을 선보이자 AI 모델을 개발하는데 엔비디아의 값비싼 AI 칩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아마존,토토 사이트 대여 슬롯검증사이트메타 플랫폼스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대한 대규모 자본지출 계획을 확인하면서 이런 우려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 확장을 멈췄을 수 있다는 또 다른 경고 신호가 나타났다.



MS,데이터센터 확대에 제동?


TD 코웬은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세계 2위의 클라우드 사업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에서 최소 2곳의 사설 데이터센터 운영자와 임차 계약을 취소하고 새로운 임차 계약을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TD 코웬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같은 움직임이 데이터센터의 "잠재적 공급 과잉 상태"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클라우드 사업자는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하거나 임차해 사용하는데 임차 계약을 늦추고 있다는 것은 데이터센터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는 뜻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6월 말까지 2025 회계연도에 당초 계획한 대로 800억달러의 자본지출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반박했지만 데이터센터 임차 취소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엔비디아,무료 핫샷 프로그레시브 슬롯빅테크 기업에 매출 집중


엔비디아의 AI 칩은 데이터센터에 쓰이기 때문에 매출액이 소수의 클라우드 사업자에 집중돼 있다.엔비디아는 지난 1월 말까지 2024 회계연도에 전체 매출액의 19%를 단일 고객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인 블랙웰 칩 매출액의 35%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어 구글이 32.2%,오라클이 7.4%,아마존이 6.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소수의 클라우드 사업자에 매출액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주요 고객의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규제도 엔비디아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블룸버그는 지난 2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수출을 더 엄격히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25일 엔비디아 주가는 2.8% 하락했다.



블랙웰 대량 생산 시기 또 연기?


지난 24일엔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리파시스가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대량 생산이 늦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공급망) 점검 결과 블랙웰 칩 대량 생산이 올 상반기에서 중반으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하이퍼스케일러(클라우드 사업자)는 엔비디아 칩 구매를 미룰 가능성이 있지만 엔비디아의 GPU는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며 "블랙웰 칩인 B100이 공급되지 않으면 대신 현재 구할 수 있는 H100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리파시스는 엔비디아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인 질 루리아는 "블랙웰에 대한 초과 수요가 많아 엔비디아가 주문을 배분하고 있는데 이것 때문에 블랙웰 생산이 지연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루리아는 엔비디아에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AI 칩 수요가 아직 정점을 치지 않았다는 점을 확신시켜 주면서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규제의 영향과 블랙웰 칩 대량 생산 시기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닝 상회폭 줄어도 주가 '낙관'


엔비디아가 이전만큼 큰 폭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주식에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63명 가운데 57명이 '매수' 의견이다.나머지 6명은 '보유' 의견이며 '매도' 추천은 한 명도 없다.평균 목표주가는 173.79달러로 37.2%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파이퍼 샌들러의 하쉬 쿠마르는 엔비디아가 지난 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웃도는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엔비디아가 블랙웰 플랫폼으로 좀더 완벽하게 이전하면 어닝 서프라이즈의 폭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낙관했다.쿠마르는 엔비디아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75달러를 제시했다.

트루이스트 증권의 윌리엄 스타인은 지난 21일 기준 134달러였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상당히 저렴해 보인다"고 지적했다.주가 134달러는 내년 1월 말 종료되는 2026 회계연도에 대한 엔비디아의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 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그는 엔비디아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04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스타인은 다만 "지난 몇 분기 동안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매출액 전망치를 20억달러 이상 웃돌고 매출액 가이던스도 컨센서스를 20억달러 상회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 익숙해졌지만 이번에는 시장 컨센서스인 380억800만달러의 매출액과 83센트의 EPS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26일엔 엔비디아 외에도 주택용품 소매업체인 로우스가 개장 전에,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가 장 마감 후에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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