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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증감회,인스파이어 카지노 셔틀버스주가조작·이미지 훼손 우려에 소기업 美IPO 제동"
전문가 "美와 금융관계 축소 노력…美자본시장 참여 득보다 실 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중국증감회 로고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중국증감회 로고 [연합뉴스 자료.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2/27/C0A8CA3C000001543176BD1E000C7C23_P4_20250227170316938.jpeg?type=w860)
[연합뉴스 자료.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에 제동을 걸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이하 증감회)와 가까운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증감회가 자국 기업 주식이 주가조작 대상이 될 가능성을 우려해 시가총액 규모가 작고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약한 중국 기업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증감회가 중국 소규모 기업들이 굳이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며,맞고 패개수올해 소기업의 미국 기업공개(IPO)를 "더 엄격하게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규제 강화는 최근 중국이 국내 증시 상장 관련 통제를 강화하면서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중국 기업이 늘어난 가운데 나왔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61곳으로 전년도 37곳보다 급증했다.이에 비해 지난해 중국 증시의 IPO 건수는 3분의 2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가가 소형주를 중심으로 급등락하며 시세조종 우려가 불거졌다.이에 따라 중국 당국의 자국 기업 미국 IPO 승인 비율은 눈에 띄게 낮아져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상반기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고 FT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이번 단속이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금융 관계를 축소하려는 조치라고 진단했다.
앤드루 콜리어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 자본시장에 더 참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입장에서 자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얻을 것이 별로 없는 데 비해 주가 급등락으로 투기 우려가 불거질 경우 신뢰도 하락 등 잃을 것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매도 전문 투자사 미국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증시 상장 직후 기업 펀더멘털로 설명할 수 없는 가격 급등락을 보인 중국 기업은 2022년 이후 128곳에 이른다.
홍콩의 소규모 금융서비스 기업인 매직엠파이어글로벌의 경우 2022년 나스닥 시장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의 60배까지 급등했다가 일주일 뒤 95% 하락하기도 했다.이에 나스닥 측은 여러 중국 소기업의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소기업에 대해 허위 정보 등으로 폭등시킨 뒤 팔아치우는 '펌프 앤드 덤프'(pump and dump) 위험이 있다며 여러 차례 투자주의 경고를 냈다.
이 때문에 증감회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문턱을 높이고 있다.
IPO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증감회가 자금조달 계획 1천만달러 이하인 기업의 미국 상장 관련 심사에 들이는 시간은 1년 전 대비 최소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이전에는 중국 기업들이 증감회로부터 미국 IPO를 승인받기까지 길어야 2개월 정도 기다렸으나 최근에는 1년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대신 본토 증시에 상장한 대규모 기업들이 홍콩 증시에서 2차 상장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콜리어 연구원은 "중국은 성장이 둔화하고 외국인 직접 투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미 증시 상장 자국 기업의) 높은 주가 변동성으로 국제적 이미지가 훼손되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전반적 이익 면에서 (자국 기업이)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얻는 장점은 충분치 않으며 손해 볼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