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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지원자 10명 남짓…복지부 "3월 추가모집 계획 없다"
3년 뒤 돌아와 전문의까지 될 수 있을까 "안타까움만 공유 중"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각 수련병원이 진행 중인 전공의 추가 모집이 28일 마무리되지만,지원자가 극히 저조하다.이런 가운데 국방부와 병무청은 전날(27일) 군 미필 사직 전공의를 상대로 입영 대상자를 선발해 개별 통보했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은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추가 모집을 이날 오후 마감한다.앞서 각 수련병원은 지난 10일부터 1년 차 레지던트 3383명,상급연차 레지던트 8082명을 모집하고 있다.인턴은 지난 12일부터 모집 중이다.
이번 추가 모집은 지난해 병원을 그만둔 사직 전공의(레지던트)를 상대로 지난달 진행된 상반기 수련 전공의 모집에서 9220명의 정원 중 199명(2.2%)만 지원하는 등 복귀율이 저조한 데 따라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모집에도 병원에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굳힌 전공의가 많지 않은 모습이다.서울의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빅5 병원 상황은 비슷한데,우리 병원에는 인턴과 레지던트 총 10여 명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사직 전공의는 동네 병의원 봉직의 등으로 지내고 있다.정부의 의대증원 방침은 바뀌지 않았으니 돌아갈 이유가 없고,유니벳 슬롯서둘러 복귀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중 전공의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군 미필 사직 전공의는 이르면 조만간,길게는 4년 뒤에 입대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국방부는 전날 군의관과 공보의 등 입영 대상자를 확정해 통보했다.군 미필자는 3300여명인데 군의관 630여명,메모리 슬롯공보의 250명 총 880여명이 이번에 입대하게 됐다.
통상 1000~1200명의 의무사관후보생이 매해 군의관,공보의로 입영하는데 지난해 집단사직 여파로 올해 입영 대상자가 3배로 증가했다.다만 국방부는 복무 기간과 인력 수요를 감안해 880여명만 선발했다.
이번에 선발되지 않은 전공의 2400여명은 지난 26일 개정된 국방부의 '의무·수의 장교의 선발 및 입영 등에 관한 훈령'에 따라 '현역 미선발자'로서 최장 4년을 기약 없이 군대 가기만을 기다리게 됐다.정부는 "의무사관후보생이 되면 일반 병사로 복무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법무사관·수의사관후보생은 일반 사병으로 입대할 수 있지만,의무사관후보생은 그럴 수 없어 형평성에 어긋나고 기본권도 침해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대한의사협회(의협)·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행정소송과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협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공의는 특권과 특혜를 바라는 게 아니다"라며 "병역을 거부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군의관으로도,공중보건의사로도,현역병으로도 보내지 않겠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주장했다.
한편,군 미필 사직 전공의의 입영 등을 계기로 사태 해결이 더 어려워졌다는 의료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수련을 마치지 못한 채 입영한 전공의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전공의 수련과 의학교육의 혼란은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 답답하다는 반응들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지금 군에 간 전공의가 3년 뒤 다시 돌아와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가 될 수 있을까.일할 자리는,그간 수련 경력이 보장될 수 있을지 모른다"며 "이제 정치권도 전공의들에게 '돌아오라'고 말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의대 학생 대표는 "의대생들은 이미 일반병으로 입대를 준비 중이라 몇 년 안에 군의관,공보의는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전했다.서울의 한 대형병원 전공의 대표는 "이미 각오를 한 상황이라 큰 동요는 없지만,서로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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